日 입국 첫날부터 '무단 외출'..'거품방역 붕괴' 실태는?

황현택 입력 2021. 7. 15. 21:49 수정 2021. 7. 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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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소식입니다.

대회 관계자들은 거품을 씌우듯이 현지인과 철저하게 차단하겠다는, 이른바 '거품 방역'을 내세우고 있는데 다른 나라 선수들과 취재진 등이 일본에 온 첫날부터 시내를 활보하는 등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의 부엌'이라 불리는 쓰키지 수산시장.

도쿄올림픽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이 남성에게 일본에 언제 입국했는지 물었습니다.

[도쿄올림픽 관계자 : "오늘 새벽 2시에 입국했습니다. 오늘은 일이 없는 날이어서 근처에 뭐가 있는지 구경 왔어요."]

올림픽 규정집은 입국 후 2주 이내 외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입국 첫날부터 이를 어긴 겁니다.

[음식점 점주 :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았을 거라고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약간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회 관계자 등 4백 명이 묵게 될 한 호텔.

이들은 15분 이내로 호텔 인근 편의점 등에 다녀올 수 있는데, 이때 반드시 감독관이 동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로비를 지키는 감독관은 단 한 명에 불과하고, 일반 투숙객도 있다 보니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호텔 관계자 : "조식 등은 일반 투숙객과 함께합니다. (대회 관계자가) 1층에서 감독관에게 신고 없이 슬쩍 나갈 경우 저희가 막지 못합니다."]

올림픽 취재진에게도 이렇게 60페이지 넘는 방역 지침이 적용 중입니다.

하지만 이를 적용하는 쪽이나, 적용받는 쪽이나 실효성을 의심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해외 취재진 : "(규정집 읽어보셨나요?) 아니요. 아직요. 국제방송센터(IBC)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보러 가는 길이에요."]

이런 가운데 도쿄에선 천 3백여 명의 확진자가 나와 이틀 연속 천 명을 넘겼습니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감염자는 전체 확진자 중 절반에 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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