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시비' 버스 안 폭언 신고했더니..경찰 "조심히 가세요"
[KBS 전주] [앵커]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는 버스 기사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버스 기사가 경찰에 신고까지 했는데, 출동한 경찰관은 2분 만에 현장을 떠났습니다.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리는 버스 안에서 자꾸 마스크를 내리는 승객.
제대로 써달라고 기사가 말하자,
[시내버스 승객/음성변조 : "너 이름 뭐야? 너, 이 XXX야. 신고할 거야. 뭐라고 했어? 야 XXX아, 돈 내놓으라고 택시비! 만 원 갖고 와! 내 돈 주고 (버스) 탔는데 왜 네가 내리라고 하는데?"]
욕설과 막말이 격해져 위협을 느낀 버스 기사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얼마 뒤, 버스에 오른 경찰관은 소란을 피운 승객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묻고는,
[출동 경찰관/음성변조 : "(내려서 다음 거 타라는데, 정류장도 아니고!) 그러니까, 조용히 하시라고요. 연락처는 어떻게 되나요?"]
신고당한 게 분한지 끝까지 고함치는 승객을 그대로 두고 2분 만에 떠나버렸습니다.
[출동 경찰관/음성변조 : "(아저씨 그런 식으로 일하지 마요.) 알았어요, 알았어. 기사님 다음에 그러면 강제적으로 하차시킬게요. 조심히들 가세요."]
[피해 버스 기사/음성변조 : "오죽하면 제가 112에 신고를 했겠으며 그런데 아무런 조치도 않고 그냥 가는 건…. 종착점까지 태워다 드리래요. 손님 원하는 데까지."]
하지만 경찰은 현장 조치가 특별히 잘못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버스 승객을 내리게 하는 것도 조금 그렇죠. 특별히 범죄가 이뤄질 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단순 시비인데. 특별하게 조치가 잘못됐다, 이렇게 보이지는 않거든요."]
경찰은 나중에서야 모욕을 느꼈다면 고소장을 내라고 피해 기사에게 안내했고, 폭언과 욕설한 승객을 따로 형사 입건하진 않았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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