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틀어막는 美..삼성·SK하이닉스에도 불안요소

오문영 기자 2021. 7. 1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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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6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2호에 탑승할 중국 우주비행사 탕훙보, 니하이성, 류보밍(왼쪽부터)이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선저우 12호는 지난 4월29일 발사한 중국의 우주정거장 핵심모듈인 '톈허'에 정박해 3개월간 우주정거장 건설 임무를 수행한다./사진=뉴시스

"지난달 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비행사를 우주로 보냈고, 올해 초에는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켰습니다. 우주 정거장과 화성 탐사선 내부에는 중국이 100% 자체 설계하고 생산한 반도체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마이크로칩 기술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지난 13일(현지시각) 발간한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라는 보고서의 머리말이다. SIA는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한 여전한 견제의 시선을 드러냈다. 최근 칭화유니그룹의 파산,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의 파업을 말미암아 업계 일각에서 나왔던 '중국의 반도체 굴기(우뚝 일어섬)가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과 상반돼 주목받고 있다.

"견제 않으면 중대한 도전으로 다가올 것" 美반도체협회가 경고한 이유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발간한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라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을 견제하지 않고 방치하면 미국 반도체 산업 기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제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IA는 1977년 설립된 미국 내 대표적인 반도체 산업 관련 협회로, AMD·엔비디아·마이크론·브로드컴·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회원사로 있다.

SIA가 주목한 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거대한 내수 시장이다. 중국이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불과하지만, 내수 시장 덕에 반도체 산업이 상당 부분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협회는 "세계 전자 장치의 35%가 중국에서 조립되고, 반도체가 사용되는 모든 전자 제품의 25%가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은 반도체 기업 성공에 필수적인 상황"이라 말했다.

또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회사들도 CPU(중앙처리장치), 네트워크 프로세서 등 개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팹리스 반도체 시장의 16%라는 점유율을 보이며 미국과 대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는데, 특히 AI(인공지능) 칩 설계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팹리스 기업의 성장은 공급망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특히 전 세계 웨이퍼 출하량의 약 23%가 중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회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용량의 대부분이 후행 노드이지만, 구형 칩과 신형 칩 모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제조 기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OSAT(반도체 후공정),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OSAT 업체는 지난해 전체 시장의 38%를 점유했다. 또 OSAT 관련 중국 회사는 이미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고, 제조 시설의 30% 이상이 중국 외부에 자리해 있다고 밝혔다.

SIA는 "자체 기술 경쟁력에 투자를 확대하고 동맹국과 업계 파트너와의 공급망의 탄력성을 빠르게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을 분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협회는 "수출 통제가 필요한 경우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잃지 않도록업계 및 동맹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 언급했다.

'전방위 압박' 나서는 바이든 정부…불안요소 떠안은 韓기업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전세계 반도체 생산력의 75%가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이 같은 글로벌 분업 체제 '미국의 경제·안보적 취약성'을 만들었다는 SIA의 분석은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산업 정책과 맞닿아있다.

최근 미국은 기업들의 중국 내 투자에 제동을 거는 등 적극적인 압박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 TSMC의 중국 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 "중국 내 공장 증설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도울 것으로 우려된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압박을 가했고, 네덜란드의 EUV(극자외선) 장비업체 ASML이 중국에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8년 3월28일 오전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삼성 중국반도체 메모리 제2 라인 기공식’을 진행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경우 중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현재 블랙리스트로 지정된 일부 중국 업체에 대해서만 장비 수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중국에 있는 업체 전체로 규제가 언제든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의 공장에서도 낸드플래시를, SK하이닉스는 장쑤성 우시에 있는 공장에서 D램을 만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상당부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시장에서 배제하는 강수를 두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국내 기업이 중국에서 만든 제품의 수출이 일부 제한된다거나, 중국 내 사업장으로 장비를 반입하기 어렵게되는 등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정부가 미국,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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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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