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선수촌에 걸린 이순신 정신..日 "반일 상징" 반발

2021. 7. 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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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비장한 각오를 되새기며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단 거주동에 태극기와 함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한 글귀를 걸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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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권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문구가 걸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비장한 각오를 되새기며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단 거주동에 태극기와 함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한 글귀를 걸어 두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5일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개최하는 만큼, 특별한 메시지를 준비했다"며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올릴 만한 응원 문구를 찾다가 한 직원의 제안으로 해당 현수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서 '상유십이 순신불사'(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전쟁터로 향했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이순신 장군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왜구들을 물리쳐 조선을 구했다.

이순신 장군의 글귀는 2014년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을 통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도쿄올림픽 숙소에 입소한 한국 선수단이 '반일 문구'를 숙소에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15일 일본 온라인 매체 도쿄스포츠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반일 현수막' 불온한 전시 메시지를 내걸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도쿄스포츠는 "한국 선수단이 파문을 일으키는 깜짝 행동을 했다"며 "해당 문구는 반일"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바다를 지킨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전쟁터로 향했다"며 "선수촌에 입촌한 대한체육회 스태프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북돋우기 위해 이 문구를 응용한 현수막을 준비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언론은 "이순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출병에 저항한 반일 영웅으로 한국에서 신격화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일의 상징을 내세우며 일본과 당시 조선의 전쟁에 관련된 글귀를 선수촌에 내걸어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며 과민 반응을 보였다.

매체는 "한일 간에 도쿄 올림픽을 둘러싸고 '다케시마'(독도) 표기나 욱일기 사용 등을 두고 벌써부터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전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이 기사는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5,000개가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것이야말로 올림픽의 정치적 이용이다", "스포츠에 정치와 역사를 가지고 오지 말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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