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학파' 김석기 "일본 정부는 한국의 정권 교체 바라더라"

박민식 2021. 7.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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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경북 경주)이 "일본 자민당 정부는 내년 대선에서 한국이 정권 교체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냉각된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려는 의도였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오해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이 일본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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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맡은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한일 관계 개선 촉구 발언..日 대변 오해 소지 지적
경찰 시절 일본 경찰대 유학·오사카 총영사 지내
14일 방일한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이 15일 오전 도쿄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혜숙 여성위원장(더불어민주당), 김진표 회장(더불어민주당), 김석기 간사장(국민의힘), 김한정 상임간사(더불어민주당). 도쿄=최진주 특파원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경북 경주)이"일본 자민당 정부는 내년 대선에서 한국이 정권 교체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냉각된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려는 의도였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오해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은 16일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그저께 제가 일본 동경에 갔다가 어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일본 의원들의 교류와 협력 증진 단체인 한일의원연맹의 간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14일 연맹 회장 김진표 의원, 김한정 상임간사, 전혜숙 여성위원장 등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도쿄 올림픽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귀국했다.

김 의원은 "그 사람들이 밖으로 말은 못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는 도저히 대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발 정권이 바뀌어서 정상적인 (한일 간)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임에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는데 4월 8일 일본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우리(국민의힘)가 선거에 이긴 데 대해 정말 축하한다고 했고, 심지어 국제전화로 '내년에 좀 정권을 바꾸길 희망한다'는 얘기까지 할 정도로 일본의 입장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2월 "강경 대일 정책 잘못 인정하느냐" 발언... 국무총리 "일본 두둔에 경악"

1월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영호(왼쪽) 의원과 국민의힘 김석기 간사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 의원이 일본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오해의 여지가 있는 발언으로 입길에 올랐다.

당시 김 의원이 냉각된 한일 관계 등을 거론하자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가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를 취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협력해야 할 현안은 과거사와 별개로 투 트랙 전략으로 협력 관계를 복원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런데 여태까지는 그렇게 안 했다. 지난 4년 동안 강경 일변도의 대일본 정책을 해왔다"며 "잘못을 인정하느냐"고 했다.

그러자 다시 정 총리는 "의원님은 일본이 우리에게 잘못한 것은 거론하지 않고 일본을 두둔하는 듯한 말씀에 저는 경악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제대로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저희가 생트집을 잡았냐"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의 배경으로, 일본 유학파로서 현지 인사들과 교류해온 이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1991년 서울 양천경찰서 정보과장을 지내던 중 일본에 유학, 일본 경찰대학 본과 76기로 졸업했다. 이어 90년대 주오사카총영사관, 2000년대 주일본대사관의 경찰 파견관으로 총 6년을 일본에서 근무하고, 이명박(MB) 정부 시절 오사카 총영사를 지냈다.

그는 "우리나라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안도 다카하루 일본 경찰청 장관, 서울청장 격인 이케다 가쓰히코 경시총감이 전부 함께 공부한 친구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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