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정치공작일까? 정치공작이고 싶은 걸까?

이번 한 주 가장 화제가 됐던 정치인의 발언이죠.

빌렸습니다.

정치 공작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논란적인 오류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한번 보십시오.

차이가 없는 구별의 오류라는 겁니다.

뭐냐 하면 훔친 게 아닙니다.

우리 집에다 가져다 놨습니다.

주인한테 얘기는 안 했네요.

이런 거랑 비슷합니다.

보십시오.

금품수수가 아닙니다.

골프 치고 골프채를 빌리긴 했는데 돌려주지 않고 어쩌다 보면 우리 집에 갖다 놨습니다.

1년 동안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걸 암만 봐도 그게 그거 같은데 그게 아니고 다른 거라고 자꾸 얘기를 하는 거죠.

차이 없는 구별.

한 언론사가 이동훈 씨에게 질문서를 보냈습니다.

보십시오.

윤석열 씨를 치라고 회유한 사람이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더니 JTBC 단독보도 경위를 취재해보십시오라고 합니다.

이건 뭘까요?

이런 겁니다.

쉽게 얘기하면 논점 일탈을 오류라고 하는 거죠.

누구를 만나신 겁니까?

자기가 누구를 만났으면 얘기하면 되고 안 만났으면 안 만났다고 얘기하면 되고.

그런데 그 말을 한 사람을 찾아가서 물어보시오.

프레임을 확 바꿔 버리는 거죠.

더구나 JTBC의 언론 보도는 누구를 만났다가 아니라 업자에게 무얼 받았다는 의혹을 취재해서 보도한 거여서 정치공작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그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끄럼 논증의 오류라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역에서 부산행 기차를 탔으면 다 부산에 가는 걸까요? 아닙니다.

대전에 내릴 수도 있고 대구에 내릴 수도 있죠.

그러니까 이 사람은 나를 공격하는 보도를 그 언론사가 했으니까 이것은 정치공작이기 때문에 그 언론사가 정치 공작 세력하고 다 연결이 되어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나한테 정치공작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것은 그 언론사에 가서 물어보면 거기도 알고 있을 거야라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걸 정치공작 쪽으로 다 떠밀어버리는 방식.

자기가 의도한 곳으로 흘러가게 미끄럼틀에다가 뭔가를 계속 던지는 그런 오류 방식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대답을 듣지 못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첫째, 입건됐으면 입건된 사실을 알려야지 대변인직을 부탁하는데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대변인을 덜컥 맡아버리나.

두 번째, 정치공작 시도를, 그 엄청난 일을 자기만 알고 자기가 몸 담고 있는 캠프에는 왜 숨기다가 이제야 말하는가.

그다음, 배신하라고 회유한 사람의 이름을 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이 궁금합니다.

변상욱의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YTN 변상욱 (byunsw@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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