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고, 무너진 서유럽..100년 만의 '대홍수'에 150여명 사망
[경향신문]
독일 등 서유럽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이후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AP·DPA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이날까지 서부 라인란트팔츠주 아즈바일러에서 홍수로 90명 이상이 숨졌으며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즈바일러는 홍수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곳이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4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벨기에 방송 RTBF도 이날까지 최소 27명이 홍수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홍수가 휩쓴 지역에서는 실종자를 찾기 위한 구조와 복구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도로가 끊기고 무너진 건물이 도로 위를 막으면서 작업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홍수 발생 이후 이틀이 지났지만 최소 수백 명에 달하는 주민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등 피해 지역에서는 유·무선 통신망이 끊겨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 14~15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24시간 동안 이들 지역에서는 평소 한 달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가 기후 위기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지도자들은 수해 지역을 찾는 등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쾰른 남서쪽에 있는 에어프트슈타트를 방문할 계획이다. 벨기에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오는 20일을 수재민을 위한 국가 애도일로 선포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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