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현수막' 철거..편파적 IOC, 욱일기도 철저히 제재할까?

문영규 2021. 7. 1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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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이 머무는 선수촌 건물 바깥에,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한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잘해보자'는 다짐 차원으로 대한체육회가 내걸었던 건데, 오늘(17일) 이걸 거둬들였습니다.

정치적 메시지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요청을 받아들인 겁니다.

이 소식은 문영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어제(16일)까지만 해도 올림픽선수촌에 걸려있던 응원 현수막.

이순신 장군의 말에서 고안한 문구에 극우 세력의 시위가 일어나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IOC까지 나서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IOC는 현수막에서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어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라고 전했습니다.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은 올림픽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는 내용입니다.

대한체육회는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결국 오늘 아침 현수막을 철거했습니다.

대신 대회 기간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같은 조항을 적용할 것이란 합의를 받아냈습니다.

[김보영/대한체육회 홍보실장 : "경기장 내에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고, IOC에선 욱일기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적용해 판단하기로 상호 합의했습니다."]

체육회가 '범 내려온다'는 새로운 현수막을 내건 가운데 대회조직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앞선 현수막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각자의 관점이 있겠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면 정치적인 메시지라고 여겨지는 표현은 삼가야 합니다. 모든 참가자는 세계를 하나로 모으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독도 표기 문제는 방관했던 IOC가 이번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편파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우리 선수단이 IOC의 요구를 받아준 만큼, IOC가 대회 기간 욱일기를 철저하게 제재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 김재현/영상편집:신승기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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