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반기 든 '복싱 영웅' 집권당서 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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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복싱 영웅 출신 매니 파키아오(42·사진) 상원의원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한테 반기를 들었다가 결국 집권당 대표직에서 축출됐다.
파키아오는 지난달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며 비난했다.
파키아오가 집권당 대표에서 물러난 직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 당은 내 임기가 끝날 때까지 단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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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직 박탈.. 후임엔 쿠시 장관
18일 외신에 따르면 집권당 PDP라반은 전날 투표를 통해 파키아오의 대표직 박탈을 결정했다. 후임 대표는 집권당 내 유력 계파 소속인 알폰소 쿠시 에너지장관에게 돌아갔다.
파키아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집권당 대표를 맡아왔다. 그는 원래 당 의장인 두테르테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둘 간에 갈등이 심화했다. 파키아오는 지난달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며 비난했다. 동시에 두테르테 정부의 부패 의혹도 거론했다. 기자회견에서 내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증거를 찾아내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파키아오가 집권당 대표에서 물러난 직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 당은 내 임기가 끝날 때까지 단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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