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조 없애면 심각한 문제" 윤희숙 "뚱딴지 같은 말"

송승환 2021. 7. 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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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또 설전을 벌였다. 이번엔 귀족 노조 문제를 두고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윤 의원은 이날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귀족노조가 죽어야 청년이 산다”는 주장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윤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은 강성노조가 아니라 일자리와 경제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며 전문가 그룹이 임금상승률, 물가상승률 등에 근거해 제안하고 정부가 승인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또 노조가 파업할 때 다른 고용자를 고용할 수 없게 된 법도 고치자고 제안했다. 윤 의원은 “지금은 파업노조가 무조건 버티기만 하면 원하는 것을 얻게끔 보장돼 있다”고 말했다. 조업 방해를 위한 사업장 점거행위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재명 지사는 “노조가 죽어야 청년이 산다는 말은 일면 맞는 것 같은데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 기자가 “다른 당에서 대선을 준비하는 한 후보가 ‘노조가 죽어야 청년이 산다’고 말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 지사는 “노조가 죽으면 청년에게 노동자가 될 기회가 더 생긴다는 뜻일 텐데, 노조가 없으면 노동자가 계속 더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된다”며 “모든 나라에서 노동3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조직돼 있어야 거대한 회사와 집단 협상이 가능하다”며 “노조가 죽어야 청년이 산다는 얘기는 무책임한 선동적 얘기”라고 비판했다.

또 “노조 중에서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조직 중심적인 집단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예외적인 부분이고 시정해야 한다”며 “노조 전체가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희숙 의원은 약 3시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반박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아무도 노동3권에 반대하지 않는다. 귀족노조의 패악에 병들어가는 경제를 정상화하고, 단체 교섭과 파업은 책임 있게 하도록 법 제도를 바꾸자는 게 제 주장”이라고 썼다. 이어 “뚱딴지같이 노동3권이 보장돼야 한다니 지금 일부러 사오정 흉내를 내는 거냐”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노동3권이 자신들의 전유물인 양 기득권을 유지해온 귀족노조의 독점적 지위를 해체하는 것이 MZ세대 노조나 비정규직의 권익을 지켜내 노동3권을 오히려 확대하는 길”이라며 “귀족노조 역성을 들 요량이면 지금과 같은 사생결단적 파업행태와 독점적이고 이기적인 교섭행태를 지지한다고 분명히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와 윤희숙 의원은 지난달에도 이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당시 이 지사가 “기본소득은 복지적 경제정책”이라고 하자, 윤 의원은 “경제학개론과 싸우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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