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은 악성 암' 北 김정은 "남한 속어 사용하다 걸리면 최고 사형"

류영상 2021. 7. 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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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은어 사용 경고..새 법 위반 시 감옥·최고 사형도
[사진 = 연합뉴스]
케이팝(K-pop) 등 한국 문화를 '악성 암'으로 규정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젠 젊은이들에게 "남한 속어를 쓰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18일(현지시간) BBC는 김정은 위원장이 젊은이들에게 남한의 은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북한 표준어를 사용하라고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북한 관영 신문에도 남한의 패션과 헤어스타일, 음악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엄포가 나왔다. 이는 최근 모든 종류의 외국 문화에 대한 영향을 차단키 위한 새 법률의 일부라는 게 BBC측 보도내용이다. 법을 위반한 사람은 감옥에 가거나 심지어 최고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한국 대중문화를 따르는 것의 위험성을 주장했다. 이 신문에서는 "부르주아지의 알록달록한 색색 간판 아래로 사상문화적 침투는 총을 든 적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적었다. 또 평양 사투리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가 우월하고 젊은이들이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K-pop을 북한의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 "악성 암"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남한 문화가 북한 젊은이들의 복장, 헤어스타일, 말투, 행동 등을 타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주의 문물의 침습을 막지 않으면 체제가 붕괴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최근 북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K-pop과 한국 드라마 등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몰래 보던 학생 6명이 징역형을 선고받는가 하면, 지난해엔 공군 및 반항공구사령부 소속 20대 군인 3명이 오락회에서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 춤을 췄다가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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