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경보 6번이나 초기화..스프링클러 작동 늦어져"
[앵커]
지난달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초기 대응이 늦었던 이유가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계속된 화재 경보를 오작동이라 생각해 여섯 차례나 방재 시스템을 초기화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결국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기까지 10분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김용덕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6월 17일 오전 5시 20분쯤.
선반 부근 전선에서 불꽃이 튀며 불이 시작됩니다.
잠시 뒤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당장 대피 명령은 없었습니다.
[당시 현장 쿠팡 직원 : “계속 화재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했고요. 다들 그냥 오작동이다. 관리자분들도 얘기하시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경찰 수사 결과 당시 쿠팡 물류센터 방재실 직원들은 예전에도 있었던 ‘오작동’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무려 ‘6번’이나 방재시스템 ‘초기화 버튼’을 눌렀습니다.
시스템이 열과 연기 상태를 감지해 스프링클러를 자동으로 틀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최초 화재 경보 뒤 스프링클러 작동까지 10여 분이 걸렸고, 불은 이미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이 밝힌 스프링클러 지연 시간과 거의 일치하는 조사 결괍니다.
[이상규/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지난달 20일 : “원칙적으로 (스프링클러를) 폐쇄하면 안 되는 겁니다. 이번에도 8분 정도 꺼놓은 거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방재실 직원 3명과 시설 관리 업체인 법인을 소방시설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그러나 쿠팡 측에서는 한 명도 입건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설비 관련 별도 법인이 있었고, 화재 초기 상황으로 인한 사상자가 없었으며 방재실 직원들에게 오작동 시 버튼을 누르라는 등 지시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전기적 요인이 화재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영상편집:안재욱
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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