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역조치 완전 해제.."무모한 실험"

유원중 2021. 7. 2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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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현 상황은 3차 대유행 초입이라는 게 세계보건기구, WHO의 판단입니다.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가 110여 개 나라로 급속도로 퍼졌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영국이 코로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방역 방침을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유원중 특파원! 어떤 변화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코로나19 방역조치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사적 모임이나 스포츠시설의 인원 제한을 없앴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금지됐던 나이트클럽의 영업도 재개됐는데요.

오늘 새벽 0시에 펼쳐진 모습 보시죠.

실내에서 열광적인 노래와 춤을 즐기는 사람들.

한국의 눈으로 봐선 델타 변이로 하루 5만 명 전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나라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수 있을 텐데요.

영국 정부는 결국, 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영국 총리의 말 들어보시죠.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만약 지금 방역 해제를 하지 않으면 올 가을이나 바이러스가 강해지는 추운 겨울에 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날 바로 하루 전 영국 총리가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면서요?

[기자]

영국은 오늘을 자유의 날, 즉 '프리덤데이'로 이름 붙였는데요.

황당하게도 프리덤데이 직전에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자비드 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와 접촉한 존슨 총리와 수낙 재무장관 등 내각의 1인자와 2인자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언론들은 곧바로 프리덤 데이의 덤을 영어로 멍청하다는 뜻으로 바꿔 부르며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난 속에서도 영국 정부가 위험을 무릅쓰고 방역조치를 걷어낸 이유 즉, 확진자가 늘어도 치명률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도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된 자비드 보건장관은 격리 중에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비드/영국 보건장관 : "감사하게도 저는 백신을 두 번 맞아서 현재 증상이 매우 경미합니다. 여러분도 아직 백신을 안 맞았다면 최대한 빨리 접종을 하세요."]

[앵커]

전문가들은 영국의 이런 실험이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방역조치 해제가 다시 사망률을 올리거나, 백신에 내성을 가진 새로운 변이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로렌스 영/영국 워릭대 분자종양학 교수 : "영국은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고 방역조치를 해제하기에는 잘못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영국의 방역 해제의 결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고응용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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