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작곡가 '학폭'으로 사퇴.."저주받은 대회"

고현승 입력 2021. 7. 20. 20:06 수정 2021. 8. 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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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런가 하면 도쿄올림픽 개막식 음악 작곡가가 과거 장애 학생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학교폭력을 주도한 사실이 불거지면서 결국 사퇴했습니다.

올해 초 모리 전 올림픽조직위원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러난 데 이어서 벌써 세 번째 사임 사태인데요.

일본에선 '저주받은 대회'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의 유명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의 1995년 잡지 인터뷰입니다.

학생 시절 장애 학생의 옷을 벗기고, 배설물을 먹게 하는 등 집단 괴롭힘을 가했던 사실을 자랑처럼 늘어놨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지난 14일 그를 개막식 음악 작곡가로 공개하자 즉각 비난 여론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조직위는 오히려 그를 감쌌습니다.

[무토 도시로/도쿄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 "충분히 사죄하고 반성했으니, 그가 작품활동을 유지하고 공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론은 악화됐고, 결국 오야마다는 사임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관방장관] "(조직위원회가)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하게 됐고, 사의를 받아들여 오야마다 씨의 곡은 개회식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도쿄올림픽 문화 행사에 참여한 유명 그림책 작가도 자격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자서전에서 학생 시절 교사에게 3개월 된 썩은 우유를 먹였다고 말하고, 자신의 그림책에서 '장애 아동은 본인이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결국 자진 사퇴했습니다.

지난 2월엔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시간이 배로 걸린다'는 여성 폄훼 발언으로 모리 전 올림픽조직위원장이 물러났고, 후임인 세이코 위원장의 과거 선수 성추행 논란에 이어 3월엔 개막식 총감독까지 개그우먼을 돼지로 분장시켜 무대에 올리자는 '외모 비하' 발언으로 사임했습니다.

앞서 2015년엔 올림픽 공식 엠블럼이 표절 의혹으로 전면 교체됐고, 올림픽 유치 과정의 부정 의혹으로 다케다 전 조직위원장이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1년 연기에 무관객 개최뿐 아니라, 각종 구설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올림픽 조직위 내부에선 '이번 대회는 저주받았다'는 탄식까지 나오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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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 / 영상출처 : 트위터(@eA07i0okyfQRshU), Nobmi.com)

고현승 기자 (libr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8783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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