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란" "주 120시간"..너무 나간 윤석열

배지현 2021. 7. 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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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찾아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민란' 발언에 대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그야말로 '억까'(억지로 까기) 정치이자 시대에 뒤떨어진 구태정치"라고 지적했고,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쳤던 노력을 지역감정으로 먹칠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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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코로나 초기, 대구 아니었다면 민란"
"일주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해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찾아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본산’인 대구 민심을 잡겠다며 다른 지역을 깎아내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주 120시간 노동’ 발언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은 “우리나라 사람이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초기 확산이 대구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라고 할 정도로”라고 했다. 간접인용과 전언의 형식이었지만, 대구를 추어올리려다 다른 지역을 비하한 셈이다. 또 “대구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나오는 와중에 대구시민들의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대구·경북 봉쇄’ 발언을 상기시키며 “철없는 미친 발언”이라고 공격한 것이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 자극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가 지도자로서 어려운 결단을 잘 내리신 것도 맞지 않느냐. 누구도 못한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든지 그런 문제들은 존중받을 만한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민란’ 발언에 대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그야말로 ‘억까’(억지로 까기) 정치이자 시대에 뒤떨어진 구태정치”라고 지적했고,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쳤던 노력을 지역감정으로 먹칠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대구시민이) 그만큼 인내심을 갖고 질서 있게, 차분하게 위기를 극복했다고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 52시간 정책을 비판하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일 이후에 맘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가 2018년 ‘주 52시간 상한제’를 도입한 것은 현장에 만연한 장시간 노동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주 5일 동안 하루 24시간씩, 120시간 일하면 사람 죽는다”며 “이분이 칼잡이 솜씨로 부패 잡는 게 아니라, 이제는 사람 잡는 대통령이 되시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논란에 대해 “제가 120시간씩 일하라고 했다는 식으로 왜곡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또 “근로조건에 대해 자기결정권을 갖도록 해주는 게 좋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경영계 요구를 수용해 2019년부터 주 최대 52시간제에 탄력근로제와 선택근로제의 단위기간을 확대했다. 배지현 신다은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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