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여파 전력수요 올 최고치.. 중단 원전 조기가동 '허둥지둥'

김지애 입력 2021. 7. 22. 04:04 수정 2021. 7. 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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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사정이 아슬아슬하다.

일부 지역 낮 최고기온이 한때 40도에 육박하는 등 역대급 폭염이 나타나며 전력 사용량은 올 여름 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력 당국은 가동 중단된 원전을 조기 재가동하는 등 대비하고 있지만 운영계획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발전 당국은 전력 확보를 위해 가동 중단된 원전 3기를 조기 투입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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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비상단계 발령 가능성도
전력 운영 미흡·뒷북 조치 지적


전력 사정이 아슬아슬하다. 일부 지역 낮 최고기온이 한때 40도에 육박하는 등 역대급 폭염이 나타나며 전력 사용량은 올 여름 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이번 주에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크다. 전력 당국은 가동 중단된 원전을 조기 재가동하는 등 대비하고 있지만 운영계획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최대전력수요가 8만8937㎿를 기록했다. 올 여름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했던 지난 15일 최대전력수요(8만8551㎿)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 시간 공급예비력은 1만720㎿, 공급예비율은 12.1%였다.

전력예비율도 불안한 상황이다. 올여름 전력예비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 13일 최대전력수요가 8만7172㎿였던 데 비해 전력예비력은 8794㎿에 불과해 전력예비율이 10.1%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급 폭염이 나타났던 2018년 7월 24일 최대전력수요는 9만2478㎿였고, 당시 전력예비율은 7.7%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공급예비력이 550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정상’ 단계에 해당하나, 발전기 고장이나 이상고온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려면 통상 공급예비력은 10GW(1만㎿) 안팎, 전력예비율은 10%를 넘겨야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고비는 넘겼으나 이번 주 내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가능성은 남아 있다. ‘중복’인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 기준으로 이날 경기 동두천 상패에서 39도, 서울 강북 37.9도 등 일부 지역에서 한때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28일까지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번주 최대전력수요가 9만㎿를 넘는 날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전 당국은 전력 확보를 위해 가동 중단된 원전 3기를 조기 투입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신월성 1호기(1GW)가 지난 18일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21일 신고리 4호기(1.4GW)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월성 3호기(700㎿)도 오는 23일 재가동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와 발전 5사 등도 전력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전력수급 비상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등에 낮 시간대 냉방기 가동을 중단 또는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다만 뒤늦은 조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발전소 관리 미비로 원전 24기 중 18기만이 가동되는 등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원전 설립 계획이 줄어든 상황에서 전력 운영 계획이 더욱 철저하게 수립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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