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쪼그라든 올림픽 개회식..일왕 '축하'도 안 한다
[앵커]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무관중이 결정되고 각계 인사의 불참 선언도 속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썰렁한 개회식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일왕은 개회 선언에서 아예 '축하 문구'를 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히로히토/제124대 일왕/1964년 도쿄올림픽 개회식 : "제18회 근대 올림피아드를 축하하며..."]
57년 전, 히로히토 일왕처럼 이번 대회 개회 선언은 나루히토 일왕이 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개회 선언문에서 아예 '축하 문구'를 빼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는 상황을 의식한 건데, 왕비도 개회식에 동행하지 않습니다.
개회식 참석할 해외 정상급 인사도 채 20명이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 개최 때 예상했던 인원의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최고 등급 후원사인 도요타 자동차를 비롯해 올림픽에 돈을 댄 공식 후원사의 경영진, 일본의 3대 경제단체장도 모두 불참입니다.
[도쿠라 마사카즈/일본 경단련 회장 : "3대 경제단체장으로서 (참석을) 요청받았지만, 가지 않겠습니다. 가족과 집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올림픽을 즐기고 싶습니다."]
개최지 도쿄에선 천 8백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한 달 넘게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위 간부는 막판 대회 연기나 취소 가능성을 내비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습니다.
[무토 도시로/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감염 상황 추이를 봐서 필요하면 '5자 협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확산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중지·연기도) 생각하겠습니다."]
이미 무관중이 결정된 도쿄올림픽 개회식.
일본 정부는 대회 관계자 수백 명으로 텅 빈 객석을 채울 계획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축하받지 못한 행사가 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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