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폭등에 "文정부 전 돌아가고 싶다"..친문 맘카페 발칵

고석현 2021. 7. 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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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뉴스1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30~40대 여성 중심의 맘카페에서도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22일 대표적 친문(親文) 성향 맘카페인 '82쿡'에 따르면 한 네티즌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관련 기사를 공유하자 뜻밖의 성토대회가 열렸다. '임대차 3법 시행 1년 만에 임차인의 주거 안정이 제고됐다는 기사'를 공유한 글에는 "대통령 선거에서 심판받길" "전세 안정은 개뿔, 50%는 폭등한 것 같다" "뭘 하질 말아야 한다. 원래대로라도 돌려놔라" "2년 후 야당 하면서 전셋값 폭등을 새 정부 탓 하려고 장치 해놓은 거 아니냐" 등의 댓글이 몰렸다.


"뭐 건들면 이렇게 다 망가뜨리냐…대역죄인"
앞서 올라온 '전세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글에는 비슷한 사정에 처한 네티즌들이 몰려들었다. 글쓴이 A씨는 "집주인이 다시 들어와 살겠다고 나가달라고 했다. 3개월 안에 다시 전셋집을 알아봐야 한다"며 "2년 전 이 돈으로 같은 아파트로 갈아탈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셋값이) 2배 이상 올랐는데 수요가 있으니 이 시장가격이 형성되는 것 같다"며 "2년 만에 제가 가졌던 전세보증금이 그냥 반전세 월세 보증금 수준이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곧바로 공감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뭐가 와서 건드리면 이렇게 다 망가뜨릴 수 있는지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에 남을 대역죄 인이다. 욕도 아까울 지경이다" "문 정부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진심. 촛불 집회는 왜 나갔는지, 지금이 지옥이다. 지옥. 내 발등 내가 찍었다"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공감하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이밖에 "6년 전이 아니라 임대차 3법 되기 전인 2년 전으로라도 돌아가고 싶다. 그때도 꼭지였는데 설마 더 폭등할 줄 몰랐다" "벼락 거지 된 집 여기 또 있다. 정말 사다리 걷어차인 허탈한 느낌이다" "온 국민을 골고루 고통에 빠뜨린다. 투표 잘 하는 거 밖에 답이 없다" "벼락거지됐다 한탄했는데 전세까지 뺏고 거리로 내몬다. 한두집이 아니다. 이런데도 지지율 50%, 마조히스트(정신·육체적 학대에서 쾌감을 느끼는 변태 성욕)도 아니고 뭐가 그리 좋을까요?" 등 의견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반기도 전세난 예고…정부 "주거안정" 자평
하지만 하반기에도 전세난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세난에 숨통을 틔워 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상반기의 4분의 3 수준으로 줄고, 재건축 이주 수요와 청약 대기 수요가 더해져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정부는 지난 21일 '임대차 3법' 시행 1년 만에 전·월세 계약 갱신율이 높아지고 임대차 거주 기간이 증가하는 등 임차인의 주거 안정이 제고됐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

국토교통부는 "임대차 3법 도입 초기 일부 혼선은 있었으나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으며 임차인의 거주 기간 연장, 낮은 임대료 인상률 등이 확인됐다"고 자평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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