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배우 '비너스 탄생' 패러디..루브르 박물관은 고소
"권리 침해" 뿔난 유명 박물관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유명 박물관들이 유명 포르노 사이트를 고소했다. ‘에로틱 패러디’를 빙자해 해당 작품을 소장한 박물관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21일(현지시간) 옵저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등은 미국 최대 성인물 사이트 '폰허브(Pornhub)'를 상대로 "허가받지 않은 게시물들을 당장 내리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폰허브가 얼마 전부터 새롭게 선보인 플랫폼을 문제 삼고 있다. '클래식 누드(Classic Nudes)'란 이름의 이 플랫폼은 고전 예술 작품들을 '에로틱하게' 재연한 게시물들을 올린다. 포르노 배우들이 나체의 상태로 예술 작품을 패러디한다고 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 보티첼리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에선 조개 껍데기 위에 미의 여신 비너스가 서 있지만, 이 플랫폼에선 나체의 포르노 배우가 조개 껍데기 위에 서 있는 식이다.
업체 측이 유튜브에 공개한 플랫폼 홍보 영상 속에는 포르노 배우 출신으로 이탈리아 국회의원을 지낸 일로나 스탤러(69)가 등장한다. 그는 살색 옷을 입고 조개 껍데기 위에 서 있다. 스탤러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의 전 부인이기도 하다. 이 패러디물에 대해 업체 측은 "그녀는 당신과 나처럼 완전히 벌거벗고 세상에 나왔다"란 설명을 곁들였다.
옵저버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지금까지 루브르 박물관, 우피치 미술관 이외에도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등에 전시된 작품을 패러디했다. 작품으로는 카라바조의 '바쿠스', 보티첼리의 '봄', 지오반니 빌리베르티의 '루지에로로부터 몸을 숨기는 안젤리카' 등이 있다고 한다.
반응이 좋을 경우 대상 박물관·미술관을 확대한다고 한다.
업체 측은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전 세계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재개관하면서 대중들이 이 곳들을 방문하고, 탐험하고, 다시 사랑에 빠지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폰허브 측은 누드 배우가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는 영상도 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피치 미술관 대변인 토마소 갈리가니는 옵저버에 "이탈리아의 문화재 법규에 따라 박물관의 이미지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아무도 예술 작품의 이미지 사용을 허가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옵저버는 "폰허브의 외설적 실험이 취향에 맞든 아니든 간에 플랫폼의 창의적인 시도는 인정되어야 한다"고 평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청해부대 병사 "살려달라는 사람 속출…지옥이었다"
- 영탁측 "막걸리 모델료 150억 요구 안했다…본질은 상표권" [전문]
- 이낙연, 盧탄핵 반대했다고? 김남국이 의심하며 내민 사진
- “1차 접종시 72%”50대 주로 접종하는 모더나, 델타에 강하다
- 고민정, 김경수 징역에 "어제도, 오늘도 먹기만 하면 체한다"
- "그 도핑은 한국밖에 못 잡는다"···한국에 SOS보낸 日
- “백신 맞으면 2년뒤 사망” 대통령도 못없애는 ‘멕시코 괴담’
- 영탁막걸리 "연 매출 50억인데…영탁, 3년에 150억 요구"
- "막내 몫으로 줄 아파트 값 급등에···자식 3남매가 다툽니다"
- 미국 체류 중인 한예슬, 노마스크 논란일자 "#촬영 때 벗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