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20살 청년의 유언장.."빛이 되어 만나자"

김재성 입력 2021. 7. 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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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내 꿈을 대신 이루어 주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고 나는 밤하늘 빛이 돼 세상을 밝히자."백혈병으로 임종을 앞둔 한 젊은 청년의 안타까운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한편 유씨가 태어나고 자랐던 칠곡군에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이름을 딴 봉사단 모집을 알리는 글이 SNS에 게시되는 등 그의 꿈을 응원하고 기리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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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제공

“친구들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내 꿈을 대신 이루어 주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고 나는 밤하늘 빛이 돼 세상을 밝히자.”


백혈병으로 임종을 앞둔 한 젊은 청년의 안타까운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경북 칠곡군 왜관읍 유준범씨다.


그는 늘 타인을 먼저 생각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길 원했다. 그러한 소망에도 암이 온몸으로 전이돼 마지막을 앞둔 것을 직감한 유씨는 자신이 못다 한 봉사의 꿈을 친구들이 대신 이뤄달라는 유언장을 남겼다.


유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독거노인을 돌보는 등 왕성한 봉사활동을 이어왔고 순심중 전교 학생회장, 순심고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과 사교성이 뛰어났다.


하지만 지난 2017년 고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 발생하는 잦은 빈혈 증상으로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초기 백혈병인 골수이형성 이상 증후군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2차례에 걸친 항암에 이어 누나의 골수를 이식받아 완치의 희망을 품었으나 2019년 9월에 재발했다. 또다시 고통스러운 항암 끝에 잠시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5월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전이됐다.


최악의 상황에도 유씨를 버티게 한 것은 바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꿈이었다.


그는 삼성 서울병원 입원 중에도 소아암 병동에 있는 유아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2018년부터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백혈병 환우를 위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며 자신의 꿈을 작게나마 실천했다.


유씨가 치료에 전념 할 수 있게 부모님은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살던 집을 월세로 돌렸다. 아버지는 낮에는 막노동과 밤에는 식당일로 치료비를 마련했다. 누나도 치료비를 보태기 위해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는 항암치료가 무의미해지고 고통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치료가 된 상황에 이르렀다. 하루하루를 수면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견뎌내던 중 잠시 정신을 찾은 유씨는 누나에게 자신의 유언을 남겼다.


유씨는 이따금 정신이 들 때면 군 복무 중인 한 친구의 휴가 소식을 기다리며 날짜를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유언장을 친구들에게 꼭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 윤경미씨는 “아들은 죽어서라도 세상의 빛이 되고 싶은 마음에 별이 되고 싶어 했다”며 “아들을 기억하고 응원해주는 많은 분으로 인해 마지막이 절대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씨가 태어나고 자랐던 칠곡군에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이름을 딴 봉사단 모집을 알리는 글이 SNS에 게시되는 등 그의 꿈을 응원하고 기리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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