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협박에 英도피한 두바이 공주도 '페가수스' 해킹 피해

이혜원 2021. 7. 22. 14: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남편 협박에 못 이겨 영국으로 도피한 하야 빈트 알 후세인 두바이 공주가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의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페가수스는 휴대전화를 해킹해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으로, 명단에는 하야 공주의 측근, 고문, 친구, 양육권 분쟁 담당 변호사, 경호 업체 관계자 등도 포함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막툼 두바이 국왕, 전 배우자 해킹 의혹
NSO "두바이와 계약 해지..인권 문제 이유"
[런던=AP/뉴시스] 지난해 2월26일 하야 빈트 알후세인 두바이 공주가 양육권 분쟁 재판이 열리는 런던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2021.07.2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전 남편 협박에 못 이겨 영국으로 도피한 하야 빈트 알 후세인 두바이 공주가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의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워싱턴 포스트(WP) 등과 공동 취재로 확보한 페가수스 명단에 하야 공주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페가수스는 휴대전화를 해킹해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으로, 명단에는 하야 공주의 측근, 고문, 친구, 양육권 분쟁 담당 변호사, 경호 업체 관계자 등도 포함됐다.

하야 공주는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겸 두바이 국왕의 전 배우자로, 현재 영국에 거주 중이다.

둘의 갈등은 2018년 10월 배다른 딸 라티파 공주가 두바이 탈출에 실패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공개된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하야 공주는 당시 라티파 공주의 안위를 걱정했고, 이후 알막툼 국왕과 측근들의 태도가 적대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야 공주 승인 없이 최측근이 해고되는 한편, 아버지 기일인 2019년 2월7일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받았다.

몇 주 뒤 알막툼 국왕은 하야 공주에게 전화해 "너에 대해 안 좋은 소식을 들었다. 의심되기 시작한다"며 압박했다.

익명의 협박장과 총기가 하야 공주 침실에서 발견됐으며, 2019년 3월엔 하야 공주와 두 자녀가 살던 자택에 헬기가 착륙하더니 "한 명을 사막 교도소로 이송하겠다"며 겁박했다.

알막툼 국왕은 "배신자, 넌 가장 소중한 신뢰를 배신했다", "네가 죽든 살든 상관없다" 등 하야 공주를 암시하는 내용의 시를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리야드=AP/뉴시스] 지난 2019년 12월10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겸 두바이 국왕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0회 걸프협력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7.22.

결국 하야 공주는 지난 2019년 4월 두 자녀를 데리고 영국으로 도피했으며, 알막툼 국왕을 상대로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가디언은 이즈음 페가수스 데이터베이스(DB)에 하야 공주와 측근들 전화번호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NSO는 고객들인 정부 기관이 어떻게 페가수스를 이용했는지 밝힐 수 없다면서, 페가수스 목적은 테러와 중대 범죄 예방으로 계약 당시 고객들에게 이 점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익명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인권 문제로 두바이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알막툼 국왕이 가족들에게 프로그램을 사용한 게 원인일 가능성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알막툼 국왕 측 변호인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하야 공주)전화를 해킹하려고 시도했거나 이를 지시한 적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