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일보

스가 못 만난 셔먼.. 서울서는 文 대통령이 직접 환대

조영빈 입력 2021. 07. 22. 20:00 수정 2021. 07. 23. 15:16

기사 도구 모음

한국을 찾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2일 외교ㆍ통일부뿐 아니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

셔먼 부장관도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문 대통령의 접견에 사의를 표했다.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셔먼 부장관과 따로 대면한 것은 그의 '대북 협상 경험'을 높이 산 예우 차원"이라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 예방 전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각각 면담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셔먼, 美 국무부 내 대표 한반도통
"靑 각별한 기대 반영한 방한 일정"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국을 찾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2일 외교ㆍ통일부뿐 아니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 차관급 인사가 대통령까지 예방한 건 이례적이다. 셔먼 부장관은 직전 순방국인 일본에선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나지 않았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재개를 바라는 청와대의 각별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셔먼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셔먼 부장관이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취임 뒤 첫 방한한 그에게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격려했다. ‘외교적 해법’을 제시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대북정책에서 외교 당국자들의 역할에도 큰 바람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탁월한 외교관들로 짜인 국무부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셔먼 부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고, 2000년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하는 등 국무부 내 대표 한반도통으로 꼽힌다.

셔먼 부장관도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문 대통령의 접견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며 “양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 공동 노력을 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이슈에 관한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과 셔먼 부장관의 만남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다. 일정부터 일본 순방 때와 대비된다. 셔먼 부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일본 한국 몽골 중국을 찾는데, 첫 방문지인 도쿄(18~21일)에서는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과 모리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과 현안을 논의했다. 스가 총리는 물론,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도 접견하지 못했다.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셔먼 부장관과 따로 대면한 것은 그의 ‘대북 협상 경험’을 높이 산 예우 차원”이라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 예방 전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각각 면담했다. 외교부는 “한미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고, 이인영 장관은 “양국이 공동 협력을 통해 대북관여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부처는 면담 초반 부분을 공개하는 관례와 달리 이날 모두 발언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이 역시 “문 대통령 접견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장관 면담 시간을 줄인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셔먼 부장관은 23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진 뒤 몽골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