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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보복소비 이 정도였어?.. 30조·18조, 2분기 매출 터졌다

류정 기자 입력 2021. 07. 22. 20:53 수정 2021. 07. 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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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 코로나 보복 소비로 '어닝 서프라이즈'

22일 현대차·기아, 포스코, LG생활건강,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역대급 2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업종은 다르지만 지난해 코로나 기저 효과로 실적이 반등하는 수준을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 보복 소비가 폭발한 가운데, 원자재 품귀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제품과 신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온 기업들의 역할도 컸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각 분야의 1등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수출 내수 기업 간의 양극화가 더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김성규

◇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매출, 기아는 이익도 최대

현대차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1조8860억원을 기록, 7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최고 전성기였던 2011~2013년 기록했던 분기당 영업이익 2조원대에는 못 미치지만, 1조원 아래였던 2018~2020년과는 완전히 다른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해 ‘이익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

현대차가 세단 중심이었던 제품군을 시장이 원하는 SUV 중심으로 전환한 데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신차 판매가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고가의 제품이 많이 팔리면서 매출과 수익이 동시에 늘어난 것이다.

올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품귀 현상이 지속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차는 부족한데 코로나 보복 소비가 폭발하면서 과거에 만연했던 ‘할인 판매’나 ‘출혈 경쟁’이 사라졌고 만드는 족족 차가 팔려 재고 비용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기아는 2분기 사상 최대 매출(18조3395억원)과 영업이익(1조4872억원)을 동시에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이후 3년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최대 이익을 낸 것이다. 기아는 2019년 말 설립된 인도 공장이 본격 생산에 들어간 데다, 디자인과 브랜드 혁신에 성공해 과거 현대차의 절반 수준이었던 영업이익 규모가 현대차와 엇비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특히 중국을 제외한 미국·유럽·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철강값 상승에 포스코, 역대 최대 매출·이익

포스코 역시 올해 2분기에 분기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로 역대 최대 매출(18조2925억), 영업이익(2조2006억)을 동시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1194.1% 증가한 수치다. 철강업 호황 효과를 업계 선두 주자로서 톡톡히 누린 덕이다. 포스코는 “백신 접종 확산으로 전 세계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글로벌 철강 부문의 수요가 급증했고, 철강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판매 가격과 판매량이 모두 상승해 영업 이익이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프라 부문과 신성장 사업 실적도 좋았다. 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식량 소재 트레이딩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신성장 부문에선 포스코가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2차 전지 소재 사업의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양극재 판매 가격이 상승한 덕이다.

◇네이버는 신사업 급성장

네이버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 달성했다. 매출(1조663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영업이익(3356억원)은 8.9% 증가했다. 네이버는 검색뿐 아니라 커머스·핀테크·클라우드(가상 서버)등 신사업 분야가 급성장하며 덩치를 키웠다. 신사업 분야 매출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특히 네이버가 올해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커머스와 핀테크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성장했다. 코로나로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쇼핑몰로 속속 입점하면서 그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네이버 쇼핑을 중심으로 한 커머스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전 분기 대비 12.6% 증가한 365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쇼핑이 급성장하면서 간편 결제 플랫폼인 네이버페이도 호실적을 올렸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오른 9조1000억원. 페이가 포함된 핀테크 분야 매출은 23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2% 오른 수치다. 네이버는 그러나 이날 사상 최대 실적에도 환호하지는 못했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대표는 “조직 문화를 하반기 최우선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것이다.

◇LG생건, 중국 시장 회복하며 날개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581억원, 영업이익 7063억원을 기록해 역대 상반기 실적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0.3%, 10.9%다. 상반기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후’, ‘숨’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였다. 화장품 매출은 2조9111억원, 영업이익 57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9%, 17.4% 증가했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보복 소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후뿐 아니라 숨, 오휘, 빌리프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작년과 달리 위생용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생활용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고, 국내 최대 캔 생산 업체 화재로 캔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음료 사업 부문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화장품 부문에선 고급 브랜드들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2분기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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