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동구청장 고향'에 추경까지 짜 휴양소 건립?
강동구청이 구청장 고향인 전북 정읍에 구민 휴양소를 짓는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드는 수백억 원의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추가경정예산까지 짜겠다는 겁니다.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과 구청 노조 모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강동구청이 지난달 만든 구민 휴양소 건립 검토안입니다.
"코로나19 탓에 고립감과 우울감으로 구민의 삶의 질이 저하됐다"며 "휴양소 설치가 필요하다"고 돼 있습니다.
부지는 전북 정읍을 염두에 뒀습니다.
검토안엔 지상3층, 지하1층 규모에 40개의 객실과 캠핑장 등을 짓겠다고 했습니다.
올해 초 강동구 의원 일부는 이미 현장 답사까지 끝냈습니다.
정읍은 이정훈 강동구청장의 고향입니다.
휴양소 예정 부지에서 직선거리로 6km 거리엔 이 구청장 어머니의 집과 땅이 있습니다.
부지 매입비를 빼고도 공사비와 설계비 등 총 209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됩니다.
강동구청은 휴양소를 빨리 짓기 위해 추가경정예산까지 짤 계획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다음달에 5천만 원을 들여 타당성 조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주민 가운덴 반대 의견이 많습니다.
[A씨/강동구 주민 : 강동구에서 정읍까지 지도로 보니까 240㎞인가 엄청나게 멀더라고요. 강동구 사람들이 누가 거기까지 가서 휴양을 하겠어요.]
주민들이 원하던 시설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B씨/강동구 주민 :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상황에 (세금으로) 거기에 휴양소를 짓는다는 게 누가 이해를 할 수 있겠어요. 정말 이렇다 할 만한 규모의 도서관이 없어요. 도서관 좀 지어달라고 했는데.]
야당에선 구청장의 엇나간 고향사랑은 아닌지 의심합니다.
[신무연/강동구의원 (국민의힘) : 구청장 고향에, 정읍이라는 곳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할 수 있다는 건데, 구민 의견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강동구 재정자립도가 아주 열악합니다. (휴양소 건립) 시기가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노조 역시 '예산낭비'라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고향에 휴양소를 짓는게 주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자신의 임기 내엔 휴양소 건립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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