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盧탄핵 관철 행동조였다..찬성표 던졌을 것"[이재명 인터뷰-정치]

한영익 2021. 7. 23. 05: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2일 “정치인은 투명해야 한다”며 당내 대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격했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관철을 위해 행동조로 실제 투입된 이 전 대표가 최근 ‘(탄핵에) 반대했다’고 한 건 국민 존중이 결여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이전에는 이런 얘기를 안했더니 상대방에게 들보가 있는데도 제가 진짜 들보가 든 사람처럼 됐다”며 향후엔 네거티브 공방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우상조 기자

Q : 이 전 대표가 탄핵 행동조로 투입됐다는 근거는
A : “과거 윤영찬 기자(현 민주당 의원,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가 쓴 기사에도 나온다. 기사에 ‘이낙연 의원이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선회했다’는 얘기가 있다. 본인(이낙연)이 노무현 정부에 대해 얼마나 비판적 발언을 많이 했나. 당시 사진을 보면 탄핵을 관철하기 위해 몸싸움, 행동조에도 투입됐다. 본회의장을 자기가 막고 있었다. 그러니까 윤영찬 기자가 찬성이라고 썼을 것 아니냐.”

Q : 실제로 찬성을 했다고 보나
A : “내가 보기에는 찬성표를 던진 거다. 본인도 그렇게 행동과 말로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세월이 지난 다음에 ‘나는 반대했다’ 그런 태도는 좀 국민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 아니냐. 너무 불투명하다. 그 자체도 문제다. 앞에서는 찬성해서 밀어붙이고 뒤에서는 반대했으면 그 것도 이중행위 아니냐. 나보고 말 바꿨다고 공격했는데, 이거야말로 명백한 태세 전환 아니냐. 이런 게 좀 많다.”

Q : 약점이 많은 후보라는 건가
A :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 단독출마 했을 때 내가 진심으로 ‘꼭 잘 준비하셔서 대선에서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지지율이 매우 잘 나올 때였다.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

Q :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는 건가
A : “지형이 바뀐 거다.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 현실적으로 이기는 카드가 뭐냐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다.”

Q : 그럼에도 경쟁자들은 이 지사의 ‘후보로서의 불안함’을 강조한다
A :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우아한 옷 챙겨입고 안정돼 보이는 그런 건 내 체질에 맞지도 않고 지금 이 시대의 리더가 할 할이 아니라고 본다.”

Q : 네거티브 공방에 캠프가 아니라 직접 가담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나
A : “정치인이 마이크 들이대면 도망가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고 본다. 나도 홍준표 의원처럼 불리한 질문에 ‘밥 먹었느냐’, 누군가처럼 ‘생각 중입니다.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위험은 적어 지겠지만,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우상조 기자

주제는 차기 대선 구도로 자연스럽게 전환됐다. “기본적 구도로도,당 지지율로도, 보장하기 어려운 걸 후보간 차이로 극복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란 논리를 내세웠다. 이 지사는 “실력ㆍ신뢰ㆍ청렴 외에는 전 연령대와 지역에 걸친 자신에 대한 고른 지지를 설명할 길이 없다”며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Q : 대선 구도가 여전히 불리할 걸로 전망하는 건가
A : “구도에서는 상당히 불리하다. 구도는 산맥, 당의 지지세는 산, 그 위에 후보가 서있는 거다. 정권 심판론이 높기 때문에 구도는 상당히 불리하다. 산맥과 산이 높으면(심판론이 강하면), 저쪽 후보가 땅강아지가 나와도 하나마나고,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금 심판론이 높지 않나.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역량을 최대치로 긁어모아도 결국 2~3% 승부다.”

Q : 현실적으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A : “현실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다만 정치는 고도의 전문적 영역이다. 형법 집행하던 사람이 국정 전반을 알기 어렵다. 몇 달 동안 특수과외 받아서 될 일이 아닌데, 예상대로 콘텐트 부재가 드러나는 거 같아서 안타깝다.”

Q : 그럼에도 강력한 라이벌이라는 이유는?
A : “역(逆)반사체라서다. 후광ㆍ적통 같은 정(正)반사체와 달리 심판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그만큼의 빛을 발하는 사람이 지금은 없다. 윤 전 총장은 탄압 받은 이미지가 있다.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자기가 (월성 원전 감사로) 공격을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