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천안함 유족 아들, 24세까지 보상금 받게 하라"

정충신 기자 2021. 7. 23. 23: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천안함 폭침 사건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모(43)씨가 별세하고, 유족으로 고등학교 1학년 정모(16)군이 홀로 남은 것과 관련해 유족보상금 수급 연령을 현행 만 19세까지에서 만 24세까지 상향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 상사의 부인 사망에 따른 유족 보상금과 관련해 "현행법에 자녀가 미성년인 경우에만 보상금을 수급할 수 있다"며 "법을 신속히 개정해 보상금 수급 연령을 만24세로 상향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했다고 박경이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소식이 알려진 22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아들 정모군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홀로 남겨진 천안함 유족 고1 학생…“등록금, 취업지원 등 최대한 지원”

송영길 “정 상사 자녀 국가가 책임지도록 민주당이 앞장서 잘 뒷받침”

향군 “정군 대학 마칠 때까지 장학금 지급”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천안함 폭침 사건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모(43)씨가 별세하고, 유족으로 고등학교 1학년 정모(16)군이 홀로 남은 것과 관련해 유족보상금 수급 연령을 현행 만 19세까지에서 만 24세까지 상향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 상사의 부인 사망에 따른 유족 보상금과 관련해 “현행법에 자녀가 미성년인 경우에만 보상금을 수급할 수 있다”며 “법을 신속히 개정해 보상금 수급 연령을 만24세로 상향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했다고 박경이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법 개정 전이라도 학교 등록금, 학습보조비, 취업 지원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라”고 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도 이날 정군이 대학을 마칠 때까지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군은 정군 계좌로 조의금을 즉시 입금하고, 올해분 장학금 100만원은 장례를 마치면 전달하기로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군에 대해 “(한국 나이로) 17세인데, 한 달에 199만원 정도의 기금이 지급되고, 2년 뒤인 19세에는 기금 지급이 종료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조문 전에 상의했다면서 “(지급 기한을) 5년 연장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송 대표는 “기획재정부와 합의되면 23세까지 연장해, 적어도 ‘대학 졸업 때, 자기가 스스로 사회생활을 할 때까지는 보장을 해주자’ 이렇게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대학 비용은 당연히 면제되고, 23세가 종료되더라도 저희가 취업알선 등의 대책을 세워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정종율 상사의 자녀를 국가가 책임질 수 있도록 민주당이 앞장서 잘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인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정군을 위로했다. 국가보훈처는 정군이 받는 보상금과 관련해 “자녀가 미성년일 때에는 전몰군경 유족보상금을 지급받지만, 이후 성년이 되면 조부모에게 지급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최원일(예비역 대령) 전 천안함 함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천안함 전사자의 부인께서 40대의 나이에 암투병 중 소천하셨다”며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고교 1학년 아들 하나만 세상에 두고 눈도 제대로 못 감고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10년,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오늘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어머니까지 잃었다”며 “어울리지 않는 상복을 입고, 미성년 상주가 돼 눈물 흘리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도움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조국을 위한 남편의 의로운 죽음이 자주 폄훼되는 것이 평소 깊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지인들이 전해주기도 했다”며 “부디 천안함의 가족인 어린 아들이 용기를 내 세상에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보태 달라”고 썼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남편을 잃은 정경옥씨는 당시 여섯 살이었던 외아들 정군을 돌보며 생계를 꾸려왔다. 그러다가 3년 전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지난 21일 별세했다. 정씨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 내에 있는 남편 정 상사 묘와 합장됐다.

정충신 선임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