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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경기는 미친 짓" 찜통더위에 선수들 부글부글.. 태풍 예고 '설상가상' [도쿄올림픽]

조은효 입력 2021. 07. 25. 18:15 수정 2021. 07. 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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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울 정도의 더위다."

도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지난 24일 정오 무렵 일본 도쿄 고토구 아리아케 테니스 경기장, 남자 테니스 단식 경기 1회전에 출전한 다닐 메드베데프(세계랭킹 2위, 러시아)는 경기 막판 찌는 듯한 더위에 호흡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교도통신은 8호 태풍이 "도쿄를 직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정 경기일정이 변경되는 등 도쿄올림픽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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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선수들 "경기시간 늦춰달라"
러시아 女양궁선수 경기중  실신도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지난 24일 일본 도쿄 고토구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테니스 단식 1차전에 출전, 경기 도중 쉬는 시간에 더위에 지친 모습으로 아이스팩을 두르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믿기 어려울 정도의 더위다."

도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지난 24일 정오 무렵 일본 도쿄 고토구 아리아케 테니스 경기장, 남자 테니스 단식 경기 1회전에 출전한 다닐 메드베데프(세계랭킹 2위, 러시아)는 경기 막판 찌는 듯한 더위에 호흡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경기 중간 쉬는 시간, 얼음 주머니를 두르며 열기를 식혀보려고 했던 그는 경기 종료 후 "이 시간대에 경기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경기 시간대를 오후 3시로 연기만 해도 낫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미아) 역시, 폭염 변수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조직위 운영 행태에 불만을 터뜨렸다. 일본 열도가 폭염으로 끓어오르며, 야외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무더위에 강한 테니스 선수들조차 도쿄의 더위에 혀를 내두른 지경이다.

25일 일본 도쿄의 한낮 최고 기온은 34도까지 올랐다. 체감 기온은 36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문제는 더위에 습기가 더해지면서, 일본 열도가 '찜통 열기'를 방불케 한다는 점이다. 일본 기상청은 도쿄 대부분의 지역에 한낮 바깥 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내용의 열사병 '엄중 경고'를 내보냈다. 35도 이상을 기록한 교토 등 서일본 지역 9개 지역에서는 열사병주의보가 발령됐다.

테니스 스타 메드베데프는 "경기하기엔 최악의 환경이다. 믿기 어려울 정도의 더위다"라고 했다. 그는 모든 경기를 저녁시간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모든 선수가 편해지는데 왜 변경하지 않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했다.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23일에는 러시아 여자 양궁 선수가 정신을 잃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영국 BBC는 "도쿄의 폭염 속에서 쓰러진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시 경기 기권을 선언해야 하는 공포 속에 폭염까지 겹치며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7일에는 대형 태풍이 도쿄로 직격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폭염과 태풍 등 기상 악조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제8호 태풍이 오는 28일께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동북) 지역에 상륙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8호 태풍은 도쿄 남동쪽 오가사와라제도 미나미토리시마 근해에서 북쪽으로 시속 15㎞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94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0m, 최대 순간풍속 30m다.

교도통신은 8호 태풍이 "도쿄를 직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정 경기일정이 변경되는 등 도쿄올림픽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6일 열릴 예정이던 조정 경기를 24일과 25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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