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기업 때리기'에..인도 IT기업으로 돈 몰린다

김보겸 2021. 7.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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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자국 기업들을 향한 규제를 옥죄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월가에서 나왔다.

한편 '중국 리스크'에 인도 정보기술(IT)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리스크'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돈이 인도 스타트업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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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규제에..'낙관론자' 로치도 "매우 불안"
'사교육과의 전쟁' 선포 뒤 美상장 中기업 폭락
'중국 리스크' 피해 인도行 택한 투자자 쌈짓돈
지난 2월 중국 춘절을 맞아 미국 뉴욕에 중국 오성홍기가 걸린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자국 기업들을 향한 규제를 옥죄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월가에서 나왔다. 양국 관계가 50년만에 가장 냉랭해졌다는 평가다. 한편 ‘중국 리스크’에 인도 정보기술(IT)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中 낙관론자도 “불안하다…미중 긴장 50년만에 가장 높아”

25일(현지시간)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CNBC에 “중국은 기업가가 이끄는 새로운 경제의 핵심과 비즈니스 모델을 겨냥하고 있다”며 “중국과 관련해 나는 항상 낙관론자다. 하지만 이런 조처는 매우 불안감을 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교육업체들의 주가는 최대 70%까지 폭락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24일 사실상 사교육 금지 정책을 발표하면서다. 부유층이 사교육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교육열 경쟁에 불이 붙자 일률적으로 사교육을 막겠다는 심산이다.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의 자국 기업 규제가 뉴욕 증시에 타격을 줄 것이란 게 로치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 경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사실상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다”며 “미국 기업이 중국과 직접 교역하지 않더라도 모든 것은 글로벌 공급망을 거친다”고 말했다.

로치 교수는 양대 경제 강국의 긴장이 1970년대 초 이후 가장 높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얼어붙은 미중 관계는 미국 기업과 미국 기업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미중간 갈등과 이에 따른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인도판 배민’ 조마토가 지난 23일 인도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사진=AFP)

‘중국 리스크’에 인도 IT기업 반사이익…잠재력도 ‘굿’

‘중국 리스크’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돈이 인도 스타트업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인도판 배민’ 조마토는 지난 23일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뒤 주가가 82% 치솟았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호텔 스타트업 오요는 추가로 6만6000달러를 확보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도 36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인도 기업 중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

벤처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도 스타트업이 올해 상반기 조달한 자금은 121억달러(약14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3억달러)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역대급 투자 유치에는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소메쉬 대시 IVP 제너럴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중국이 더이상 최고의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에는 젊은이가 많지 않지만 인도는 많다. 인도 경제가 보여주는 건 늘어나는 중산층과 역동적인 노동력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투자처로서의 인도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면 인도 IT 기업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30%로 중국(60%)의 절반 수준이다. 상장지수펀드 회사인 넥스트핀스의 아미트 아난드 공동창업자는 “이런 사람들이 노동에 투입되면서 소비가 늘면 신용카드와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등 금융상품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이것이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회사가 인도에서 벤처 캐피탈 투자의 주요 대상이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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