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경비즈니스

"동대문 패션 생태계,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연결될 것"

입력 2021. 07. 27. 06:24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장홍석 딜리셔스 공동대표 인터뷰

[스페셜 리포트]



동대문 도매시장은 오랜 시간 보수적인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 동대문 패션 B2B 플랫폼인 신상마켓을 운영하는 딜리셔스는 동대문의 생태계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시킨 주역이다. 장홍석 공동대표에게 딜리셔스가 꿈꾸는 동대문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 최근 네이버의 스마트 스토어 글로벌 진출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됐다.
“네이버의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이미 네이버에는 전략적인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향후 패션 사업자들의 사업 활동에 좀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딜리셔스가 받은 투자금 규모가 상당하다. 투자금은 어디에 쓸 것인가.
“플랫폼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줄 훌륭한 이들을 모아 향후 성장 기반을 단단히 할 풀필먼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딜리셔스는 2019년 60명 수준에서 현재 200명이 넘는 이들이 함께하고 있고 연구·개발(R&D) 인력의 비율도 40% 이상으로 기술 역량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패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훌륭한 이들을 모으는 데 집중해 네이버·카카오·쿠팡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들이 계속 합류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을 연결했다면 풀필먼트 사업은 실물 상품의 소싱과 유통을 담당하는 인프라로서 오프라인을 연결하고 있다.” 

-딜리셔스가 들어오기 전에 동대문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했나. 
“플랫폼과 기술을 기반으로 패션 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물리적인 시공간의 제약을 넘은 게 우리가 만들어 낸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신상마켓 이전에는 오프라인의 물리적인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소매업자들은 반드시 동대문 시장을 방문해 상품을 보고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신상마켓을 통해 기존의 제약을 모두 없앴고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도매와 상품들을 보고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소매업자들은 현금 유동성이 매우 중요하지만 동대문 시장의 특성상 현금 거래만 가능하고 다른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없었다. 신상마켓은 현재 신상페이라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소매업자들은 신용카드와 무통장 입금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통해 편리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도매업자들은 위치가 좋은 곳에 매장을 내야 하는 부담을 덜고 신상마켓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성공 사례를 만든 사업자들이 많다.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는 시장에서 신상마켓을 통해 더 많은 소매에게 매장과 상품을 알릴 기회를 창출하게 된 것이다.” 

-거래처 간 B2B 사업은 굉장히 보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동대문 패션 생태계의 사업자들은 물리적으로 특정 공간에 모여 있는 특징이 있지만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이나 온라인 타기팅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2013년 신상마켓을 처음 선보인 후 1만 장의 전단지를 만들어 모든 도매업자들에게 나눠 주고 발로 뛰며 서비스를 알리고 홍보했다. 우리의 고객이 사업자들이다 보니 사업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생각에 긴 호흡을 가지고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쌓는 데 집중했다. 한 분, 한 분의 피드백이 너무 소중해 서비스 론칭 초창기에는 연간 180번 정도의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진행한 적도 있다.” 

-다양한 업체들이 동대문에 뛰어들었다. 딜리셔스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사업자인 고객들과 오랜 기간 탄탄한 신뢰를 쌓아 왔고 이를 기반으로 가장 많은 도소매 고객을 확보한 것이 신상마켓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이다. 동대문 도매매시장의 약 80%가 신상마켓에 입점했고 활성 소매 고객 수는 11만 명으로 패션 B2C의 20배 이상 수준이다. 한국의 패션 셀러들 중 대부분은 신상마켓의 고객이라 볼 수 있다. 동대문 패션 생태계는 매우 복잡한 사업 행태와 다양한 밸류체인을 가진 곳이기 때문에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고객의 필요와 불편 요소를 알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짧은 기간에는 불가능하며 자본이나 투자를 통해 그 시간을 줄이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딜리셔스는 시장과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패션 생태계 플랫폼과 풍부한 상품 셀렉션, 실물의 유통을 담당하는 인프라인 풀필먼트 모두를 보유한 유일한 스타트업이다. 패션 거래는 도매와 생산된 상품에서 시작해 다시 구매자의 주문으로 도매에 연결되는 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 딜리셔스는 이러한 밸류체인의 순환 구조 전체를 커버하고 있고 더욱 잘 연결해 이 생태계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딜리셔스가 꿈꾸는 동대문의 미래는 무엇인가.
“동대문 패션의 생태계는 자생적으로 구축된 기능들을 기반으로 트렌드 패션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빠른 기획과 디자인, 생산까지 가능한 스피드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몇 군데 없는 매우 유니크하고 독보적인 가치다. 기술의 발전과 팬데믹(세계적 유행)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시장과 커머스 전체가 급격히 온라인화되고 있고 동대문 패션 생태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게 더 변화할 것이라고 본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를 통해 동대문 패션 생태계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한국뿐만 아닌 글로벌 시장에까지 연결될 것이다. 특히 최근 K콘텐츠들이 글로벌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고 콘텐츠와 매우 밀접한 패션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딜리셔스의 플랫폼과 풀필먼트를 통해 동대문의 패션 사업자들이 글로벌 수요와 유연하게 연결돼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 딜리셔스의 장·단기 계획이 궁금하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동대문 패션 생태계와 사업자 고객에게 집중하며 성공적으로 오프라인의 생태계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왔다. 이러한 온라인 패션 생태계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까지 이 생태계를 확장하고 연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활성화된 도매시장이 없고 상품 셀렉션이 부족해 소매의 소싱이 어려운 일본 시장을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동대문 패션 생태계의 풍부한 상품 셀렉션을 일본 시장에 제공해 새로운 수요와 거래를 도매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딜리셔스 내부적으로는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하는 조직 문화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해 능력 있는 이들을 더 많이 끌어들일 계획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 한경 비즈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