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에 숏컷, 페미 아니냐"..금메달 딴 안산도 저격하는 누리꾼

류원혜 기자 2021. 7.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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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안산(20·광주여대) 선수의 짧은 헤어스타일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다른 누리꾼은 "여대 출신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다. 페미 아닌 경우는 극소수"라며 "전 그래서 안산은 응원 안 한다. 정치성향 다 떠나서 페미는 극혐이라 탈코르셋한 국가대표 선수도 좀 보인다. 요즘 여자들은 숏컷하면 페미소리 들을까봐 일부러라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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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 선수./사진=뉴시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안산(20·광주여대) 선수의 짧은 헤어스타일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산 선수는 페미니스트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대에 숏컷. 페미 조건을 갖췄다"며 "이런 생각 드는 내가 이상한 거냐"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여대 출신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다. 페미 아닌 경우는 극소수"라며 "전 그래서 안산은 응원 안 한다. 정치성향 다 떠나서 페미는 극혐이라… 탈코르셋한 국가대표 선수도 좀 보인다. 요즘 여자들은 숏컷하면 페미소리 들을까봐 일부러라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안산 선수의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재된 사진에 "왜 머리를 자르냐"는 글과 함께 찡그리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남겼다. 이에 안산 선수는 "그게 편하니까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박희문 선수 경기 중계 댓글창 갈무리

짧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페미니스트라는 저격과 함께 비난을 받은 건 안산 선수뿐 만이 아니다.

지난 24일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 경기에 출전한 박희문 선수를 응원하는 중계 댓글 창에는 '"숏컷하면 다 페미", "여자 숏컷은 걸러야 한다", "그래도 국가대표니까 봐준다" 등의 댓글이 게재됐다.

여성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한 근거 없는 공격이 이어지자, 여성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숏컷 인증사진을 올리며 응원에 나섰다.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여성_숏컷_캠페인' 해시태그 운동 참여를 독려했다. 이 캠페인은 더 많은 숏컷 여성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씨는 "스포츠 선수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머리를 자르나요', '혹시 페미인가요' 등의 몰상식한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더 많은 숏컷 여성들이 무대에 서고 가시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는 '여성_쇼트컷_캠페인'을 열어 참여를 독려했다./사진=한지영씨 트위터 갈무리

이후 이 캠페인은 하루 만에 6000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여성 누리꾼들은 자신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인증하며 "긴 머리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머리 짧다고 국가대표 사상 검증이라니", "페미가 욕이냐. 여자도 머리 짧은 게 편하다", "여성 국가대표 선수들 응원한다" 등 글을 덧붙이며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안산은 지난 24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전에 이어 25일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첫 2관왕에 등극했다. 안산은 27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을 통해 올림픽 양궁 역사상 한 대회 첫 3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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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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