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년만에 '분기 매출 10조' 재돌파.. 영업이익 2조7000억

D램·낸드플래시 값 급등 영향
中제조사들이 5G폰 출시하며
첨단 반도체 판매도 늘어

SK하이닉스가 코로나가 촉발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분기 매출액 10조원의 문턱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수요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매출 최고 기록(2018년·40조4451억원)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10조32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8% 오른 2조6946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SK하이닉스는 호실적에 대해 “비대면과 재택 업무가 증가하면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용 메모리 판매가 크게 늘어났고 기업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메모리의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2분기에 모두 크게 오른 가운데, 수익성이 더 높은 10나노급 2·3세대 D램과 128단 낸드플래시와 같은 첨단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난 점도 실적 상승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 고객사들이 사양이 높은 5G(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첨단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3~8%,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5~1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종원 CFO는 “하반기에는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PC 용 메모리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와 같은) 기업 수요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하반기엔 64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과 기업용 대용량저장장치(SSD) 제품의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며 3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