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은 1벌 뿐.. 美영부인, 도쿄올림픽서 '재활용 패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도쿄올림픽에서 ‘재활용 패션’을 선보였다. ‘친환경 올림픽'을 지향하는 도쿄올림픽 의제를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여사가 도쿄에 머무는 4일 동안 단 한 벌의 새옷만 제외하고 모두 자신의 옷장에 있던 옷을 재활용했다”며 “이는 ‘지구와 사람을 위해’라는 도쿄올림픽 의제를 구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일정은 바이든 여사의 첫 해외 단독 출장이라 이목이 쏠렸다.
그는 4일 동안 도쿄에 머물면서 직접 경기를 지켜봤다. 이때마다 이전 행사에서 입었던 옷을 다시 입고 등장했다. 이전 영부인들이 매번 다양한 옷차림을 입고 등장해 ‘패션 외교’로 주목받은 점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실제로 바이든 여사가 착용한 옷 중 새 옷은 미국 올림픽 대표팀 유니폼인 랄프로렌 재킷과 바지, 딱 한 벌이었다.
바이든 여사는 도쿄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릴 때 빨간색 나르시소 로드리게스 드레스를 입었다. 이 옷은 지난 6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과 플로리다 백신 접종 현장을 방문할 때 입었다.
또 22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주최 만찬 때는 톰 포드의 꽃무늬 원피스를, 올림픽 개막식 때는 브랜든 맥스웰의 검은색 물방울 무늬가 그려진 흰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뿐 아니라 바이든 여사는 경기 때 랄프로렌 ‘팀 USA’ 재킷 안에 마이클 코어스 흰색 원피스를 함께 입기도 했다. 이 옷들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영국 콘월에 방문했을 당시 착용한 복장들이다. 특히 꽃무늬 원피스는 가족 여행지에서도 입었던 옷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여사가 입은 옷들은 모두 미국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여사가 미국 산업을 대표하는 동시에 재활용 의상으로 도쿄올림픽 의제인 ‘친환경’을 지향함으로써 또 다른 방식으로 패션 외교를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올림픽은 ‘지구와 사람을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1964년 올림픽 기존 시설을 최대 활용하고 선수촌 골판지 침대, 수소 연료로 타오르는 성화, 폐가전을 수거해 만든 메달 등 친환경 올림픽을 준비했다.
바이든 여사의 ‘재활용 패션’에 대해 뉴욕타임스 패션 디렉터 바네사 프리드먼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올림픽 행사와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바이든 여사는 자기 모습이 더 눈에 잘 띄리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며 “그가 퍼스트레이디 패션 게임 체인저가 된 데에는 남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기후변화 정책 의제가 십분 반영됐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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