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수 있다" 랭킹 2위 호소 뒤에야..올림픽 테니스 '오후 3시 시작'

김소연 2021. 7. 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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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올림픽 테니스 경기 시간이 늦춰져 오후에 시작된다.

국제테니스연맹은 29일부터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3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때부터 무더위와 습도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우니 시간을 늦춰 달라고 요구했으나 올림픽조직위원회는 휴식 시간을 더 주는 것으로 그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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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선수들 고통 호소했지만 '뒷북 대응' 비판
조코비치 "환영하지만 더 일찍 했어야"
파울라 바도사는 28일 여자 단식 8강전 도중 무더위로 기권을 선언한 뒤 휠체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폭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올림픽 테니스 경기 시간이 늦춰져 오후에 시작된다. 하지만 몸 상태가 나빠져 경기를 포기한 선수가 나온 뒤에야 조치를 취하는 등 늦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제테니스연맹은 29일부터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3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애초 경기 시간은 이날까지 오전 11시, 30일부터 8월1일까지 낮 12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는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좀 더 일찍 결정됐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스포츠호치>가 전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때부터 무더위와 습도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우니 시간을 늦춰 달라고 요구했으나 올림픽조직위원회는 휴식 시간을 더 주는 것으로 그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조코비치는 ”8강에 오른 6명과 이야기했다. 다들 너무 가혹하니 시간을 늦추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며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도 28일 테니스 남자 단식 3회전 경기 후 “쓰러질 것 같다”고 힘들어했다. 그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두 번이나 요청했다. 경기 도중 주심에게 “경기를 계속 할 수 있지만 죽을 수도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더위로 경기를 포기한 선수도 나왔다. 파울라 바도사는 28일 여자 단식 8강전 도중 무더위로 기권을 선언한 뒤 휠체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됐고 체감 온도가 37도까지 올랐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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