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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 넘은 저질 '쥴리 벽화'.. 국민 뭘로 보고 수작부리나

입력 2021. 07. 29. 19:58 수정 2021. 07. 3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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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뒷골목에 등장한 한 벽화가 작금의 한국 정치 문화와 시민 교양의 단편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얼마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나돌던 지라시의 등장 인물들이 이니셜로 적혀있다.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도 써 있다.

'쥴리'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업소에서 일하며 사용했다는, 지라시에 나왔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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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뒷골목에 등장한 한 벽화가 작금의 한국 정치 문화와 시민 교양의 단편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얼마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나돌던 지라시의 등장 인물들이 이니셜로 적혀있다.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도 써 있다. 벽화의 문구와 여성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쥴리'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업소에서 일하며 사용했다는, 지라시에 나왔던 이름이다. 누가 봐도 윤석열 전 총장을 공격, 비방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벽화의 건물주는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표현하려고 벽화를 그렸다"며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건희 씨가 자신은 쥴리가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명예훼손일 수 없다"고도 했다. 쥴리가 나타나면 벽화를 지우겠다면서 벽화를 계속 그대로 둘 것임을 밝혔다. 벽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친문' 들이 벽화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는 등 현장이 친문들의 '성지'(聖地)가 돼가고 있다. 반면 보수 야권 지지자들은 벽화를 가리기 위해 벽화 앞에 주차를 하고 우산을 들고 와 벽화를 가리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벽화 뿐만 아니라 친문 세력은 윤 전 총장을 직접 겨냥한 '윤짜장'(윤 전 총장을 비하해 부르는 별칭)이라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SNS에 전파하는 등 조금도 공세를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 캠프는 벽화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밝혔다. 김건희 씨의 그간 활동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며 김 씨와 관련한 지라시와 유튜브 방송의 내용이 모두 허위임도 밝혔다. 선거를 앞두고 흑색비방과 유언비어가 판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권주자의 아내를 저격하는 일은 없었다.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성과 행동양식, 뻔뻔함, 대범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우리 사회가 진영으로 갈려 극한 대립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표현의 자유는 물론 헌법에서 보장된다. 그러나 남의 인격권을 심대하게 침해하는 표현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헌법에 규정돼 있다. 벽화가 노린 의도는 결코 관철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뭘로 보고 수작을 부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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