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폭염에 뜨거워진 강..물속에서 익어간 연어들
강물이 너무 뜨거워서 살아있는 연어들이 상처투성이로 변해버린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악의 폭염을 맞고 있는 미국 서부지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살아서 헤엄치는 연어들이 상처투성이입니다.
살이 터져 밖으로 튀어나왔고, 흰곰팡이가 몸을 덮었습니다.
폭염으로 물 속까지 뜨거워지면서 그대로 익어버린 겁니다.
[돈 샘슨/미국 북서부 연어연합회 자문위원 : 컬럼비아강에 있는 홍연어가 치명적이고 뜨거운 물속에서 죽어가고 있어요.]
강물 온도가 20도가 넘는 곳에선 연어가 제대로 살 수 없습니다.
수온이 21도까지 올라간 지금 환경은 연어에겐 치명적 수준입니다.
사람들이 38도 넘는 폭염 속에서 마라톤을 해야 하는 처지와 같습니다.
[돈 샘슨/미국 북서부 연어연합회 자문위원 : 폭염이 계속되고 있죠. (연어는) 우리가 느끼는 열기보다 10배나 심한 열기를 강 속에서 느끼고 있을 겁니다.]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고 기생충이 번식하면서 새끼 연어들은 폐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도 컬럼비아 강에선 폭염으로 연어 2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유로크 부족장 : 어린 연어(어류)가 죽은 걸 보면 정말 마음이 찢어집니다.]
상황이 악화된 건 인근에 댐이 많이 조성된 탓도 있습니다.
강물 흐름이 느려지고 수온이 더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돈 샘슨/미국 북서부 연어연합회 자문위원 : 댐이 만들어내는 저수지는 정체된 물웅덩이일 뿐입니다. 스네이크강에 있는 댐을 무너뜨려 차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합니다.]
연어가 죽어가는 건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center for climate and health'·환경단체 '컬럼비아 리버키퍼'·NBC)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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