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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대신 정석비행장" 토론회 무산..또 다른 갈등 예고

좌승훈 입력 2021. 07. 30. 00:18 수정 2021. 07. 3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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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여당 국회의원 제기..찬반단체 모두 반대
29일 예정된 정석비행장 활용 첫 공개 토론회 연기
오영훈(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 국회의원이 29일 제주도의회 의사당 입구 앞에서 제주 제2공항 찬성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저지당하고 있다. 오영훈 의원은 이날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 예정지의 대안으로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에 대한 토론회 연기에 따른 기자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2021.07.29.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이후 대체지로 제주 출신 여당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정석비행장에 대한 첫 공개 토론회가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제주시을) 의원은 29일 오전 “'제주지역 공항인프라 확충 및 갈등해소 해법 모색 토론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 송재호(제주시갑)·오영훈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토론회를 갖고,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온평리·신산리·난산리 일원에 대한 대안으로 정석비행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 의원 측은 이날 오전 9시 취재기자단에게 문자 메시지와 메일로 토론회 일정 변경에 따른 간담회 개최를 공지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론회 연기 사유와 향후 일정·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제2공항 찬성단체가 크게 반발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 오영훈 의원, 토론회 연기 기자간담회도 못해

제2공항 찬성단체는 도의회 의사당 입구에 도착한 오 의원을 향해 욕설과 함께 물병·밀가루 등을 투척하면서, 약 20분 동안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오 의원은 추후 토론회 일정을 다시 정한 뒤 알리겠다고 밝힌 뒤 발길을 돌렸다.

지역 출신 송재호·오영훈·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은 지난 20일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데 대해 “환경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도민과 함께 갈등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 향상과 안전성·편리성·지역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고민해 새로운 대안과 해법을 찾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의원은 제주지역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제 2공항 건설의 대안으로 정석비행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토론회에 대해 “주제발표를 통해 정석비행장 활용의 걸림돌로 지적된 안개, 공역 겹침, 돌풍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극복 방안 등이 제시될 예정”이라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제주공항의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동시에 제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종사들은 민항기 적응 훈련장인 정석 비행장에서 항공기 계기 작동법을 비롯한 시뮬레이터 훈련, 비행실습 등 100여 시간의 훈련을 받게 된다. 2017.04.07. [뉴시스]

토론회에서는 유재영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겸임교수가 기존 제주공항의 운영·이용현황을 살펴보고,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공항으로 혁신하기 위한 가능한 대안에 대해 소개하기로 했었다. 또 김한용 인천공항공사 건설자문위원은 ‘정석 비행장에 대한 공항 기술 분야 검토’라는 내용의 주제발표를 하고, 이어 지정토론을 한 뒤 참석자들의 객석 토론으로 이어질 예정이었다.

제2공항 예정지가 지역구인 같은 당 위성곤 의원은 이번 토론회 주최 측에서 빠졌다.

한진그룹 소유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제동목장 내에 있는 정석비행장은 대한항공이 기존의 비행훈련원을 대폭 확장해 비행장으로 만든 것이다.

1998년부터 조종사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에는 보잉747급 대형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길이 2300m·폭 45m의 활주로와 관제시설이 들어서 있다.

정석비행장은 과거에도 제2공항 또는 신공항(기존 제주공항을 폐쇄한 새로운 공항)후보지였다. 31개 후보지에서 10개 후보지를 추리는 국토교통부의 1단계 입지 평가를 통과했을만큼 유력 후보지 중 하나였다.

정석비행장은 2단계 평가(2015년)에서 정석비행장은 공역, 기상, 환경, 공공시설 지원에서 최하위권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안개일수와 인근 오름 절취 문제, 경관·생태계·지하수보전지구 환경훼손 등이 결정적인 탈락 이유로 꼽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지난 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논의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찬성단체와 반대단체는 제2공항 건설계획 대안으로 정석비행장 활용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제2공항 찬성단체인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 지난 22일 "정석비행장을 거론하는 것은 도민을 농락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반대 단체인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도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제2공항에 대해 찬성 측과 반대 측은 각각 ‘재협의’와 ‘백지화’를 요구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석비행장으로 인한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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