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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판 흐리는 '쥴리 소동' 볼썽사납다

입력 2021. 07. 30.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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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이른바 '쥴리' 공방으로 대선판이 혼탁해지고 있다.

쥴리는 김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했고 그때 쓴 예명이라는 인터넷 주장 속에 나오는 이름이다.

이것도 모자라 이날 인터넷에는 김씨를 염두에 둔 듯한 내용의 '나이스 쥴리'라는 뮤직비디오까지 게시됐는데 다음에는 또 뭐가 터져나올지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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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이른바 ‘쥴리’ 공방으로 대선판이 혼탁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이번 대선이 자잘한 시빗거리나 과거 행적을 놓고 싸움만 넘친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이제는 아예 3류 막장 드라마로 치닫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특히 최근 서울의 한 서점 외벽에 등장한 ‘쥴리의 남자들’이란 벽화를 놓고 진영 간 대립이 격해질 조짐이다. 보수 유튜버들은 벽화를 없애라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고, 친여 성향 시민들은 서점을 지지 방문하고 있다. 쥴리는 김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했고 그때 쓴 예명이라는 인터넷 주장 속에 나오는 이름이다. 서점 주인은 표현의 자유이자 풍자라고 주장하지만 특정인을 연상케 하는 확인도 안 된 모욕적인 내용을 누구나 다 보는 벽화로 내건 건 잘못된 일이다. 진영 간 불필요한 대립을 부추긴다는 점에서도 온당치 않다. 속히 철거돼야 마땅하다.

김씨와 관련해선 최근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이 김씨의 과거 부적절한 동거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이 29일 이를 부인하고 유튜버 등 10여명을 형사고발했지만 정치권 등에선 사실이네 아니네 하며 동거설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이날 인터넷에는 김씨를 염두에 둔 듯한 내용의 ‘나이스 쥴리’라는 뮤직비디오까지 게시됐는데 다음에는 또 뭐가 터져나올지 씁쓸할 따름이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자와 주변인에 대한 검증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지라시 수준 얘기를 기정사실화해서 후보나 가족을 비방하는 건 선거판을 흐리는 반민주적 행태다. 후보·가족의 비리나 도덕적 문제가 있으면 그걸 문제삼는 건 몰라도 미확인 풍문, 그것도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얘기까지 꾸며내 퍼뜨리는 건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다. 선거라는 게 아무리 승리가 중요하다지만 그래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 이제라도 각 진영이 이성을 되찾아 정도(正道)를 지키며 경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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