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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 먹는 정치 안한다"던 尹, 한달뒤 부산어묵 먹방 찍었다

현일훈 입력 2021. 07. 30. 05:01 수정 2021. 07. 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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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좀 정치인 냄새가 나죠.”

29일 만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인사는 “정치 선언(6월 29일) 한지 한 달 됐는데 얼만큼 정치에 적응을 했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윤 전 총장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여줬다. 지난 27일 부산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지지자에 둘러싸여 어묵·젓갈·새우·전복 등을 맛보는 ‘먹방 영상’이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인스타그램에 돼지국밥을 먹는 사진과 함께 “소주는 ‘대선’ 소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6년 강골 검사가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장면이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선언 직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오뎅(어묵) 먹는 것 같은 쇼 정치는 안 하겠다”(6월 18일 언론 인터뷰)고 말했다. 그의 측근 역시 “사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여의도 정치 문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정치 교체라는 말도 자주 썼다”고 전했다. 이때문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잘못된 조언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막상 정치를 시작해 보니 생각했던 것 만큼 쉽지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7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이 건넨 전복회를 맛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대선 행보를 막 시작할 때만 해도 중량감 있는 인사와 비공개로 만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대구 서문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돼지국밥집 등 대중에게 친숙한 장소를 찾아 함께 어울리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일 대구 방문 땐 “질문 더 없나. 하나 더 받겠다”고 하는 등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윤석열표 정책 컨텐트가 없다”는 지적에 최근 민정수석실 폐지 등 대선 공약을 내놓기 시작했다. 자신을 포함한 가족 관련 의혹 제기에 정면 대응 기조로 전환한 것을 두고도 “지지율에 호재가 될 것”(이준석 대표)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의 변신은 최근 여의도 정치인을 대거 영입하며 캠프 재정비에 나선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이제 뜻이 맞는 정치인과 함께 캠프를 중심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6월 둘째주 35.1%였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이후 32.3%(6월 넷째주)→27.8%(7월 둘째주)로 하락하더니 이날 발표에선 27.5%를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낙폭·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리얼미터 측은 “이준석 대표와의 회동 등 향후 행보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며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제 시선은 국민의힘 입당 문제로 쏠린다. 이준석 대표는 라디오에 나와 “8월내 입당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고, 당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도 “8월 15일 이전에 입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거기 맞춰 당 경선 일정을 준비 중”이라고 거들었다. 다만 변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인데, 조기 입당에 부정적인 김 전 위원장은 곧 윤 전 총장을 만나 대선 행보와 관련한 여러 조언을 할 예정이다.

한편, 정진석 의원은 이날 ‘드루킹 사건’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벌였는데 윤 전 총장이 이곳을 찾아 “적극 지지한다”고 힘을 보탰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기자들에게 “정부의 정통성에도 국민이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라, 선거의 최대 수혜자로서 문 대통령이 반드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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