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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여수에, 김기현은 휴가..국민의힘도 당황한 '尹 입당'

성지원 입력 2021. 07. 30. 16:07 수정 2021. 07.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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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환영식은 대표도, 원내대표도 없이 열렸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격 입당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을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결심한 지는 몇 시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입당식은 말 그대로 ‘깜짝’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캠프에서 “오후 1시 50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하겠다”고 공지한 직후 “윤 전 총장이 당사에서 입당을 선언할 것”이란 이야기가 정치권에 퍼졌다. 이준석 대표는 같은 시각 전남 여수ㆍ순천을 찾아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아예 한 주 동안 휴가를 떠난 상태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8월 중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했지만, ‘8월 중’이 이날이 될 줄은 지도부도 전혀 몰랐다고 한다. 당 핵심관계자는 “하루 전에는 귀띔을 해준다고 했는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나도 11시 근처에 (연락을)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입당식은 권 위원장과 대외협력부위원장인 신원식ㆍ최형두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장제원 의원, 김병민 캠프 수석대변인 등과 함께 정장을 갖춰입고 당사에 들어선 윤 전 총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저는 오늘 국민의힘 당에 당원으로서 입당하기 위해 당사를 찾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권 위원장은 “사실 오늘 입당식은 작은 규모밖에 되지 못했다. 다음주쯤 윤 전 총장의 위상에 걸맞는, 지도부가 전체 모인 상황에서 성대한 입당식을 하도록 이 대표에게 건의하겠다”고 화답했다. 권 위원장은 즉석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윤 전 총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입당을 전격 결정한 배경에 대해 “초기경선부터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고 맞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주자들 사이에서 ‘장외 주자 특혜’ 문제를 제기한 경선 룰에 대해선 “본선경쟁력을 감안해 결정하는 게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Q : 입당을 전격 결정한 배경이 뭔가
A : 처음부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초기경선부터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국민 의견을 장벽없이 경청하는 시간을 좀더 갖고 싶었는데, 한 달 동안 많은 분을 만나보니 불확실성을 없애고 당적을 가진 신분으로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의 넓은 성원과 지지를 받기 위해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 입당 시기를 놓고 ‘11월 국민의힘 후보 선출 후 단일화’ 등 여러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 입당은 결정하고 발표하기 전까진 그렇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늘 공정과 상식을 주장하면서 (입당해 초기경선에 참여하는 것 외에)다른 대안을 생각하긴 어려웠다. 불확실성을 계속 갖고 가는 게 오히려 많은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결심한 지는 몇 시간 안 된다.(웃음)

Q :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는 호남에 있다. 오늘 하게 된 이유가 있나
A : 그런 건 없다. 지도부와는 지난 일요일(25일 이 대표와의 치맥) 회동 이후 충분히 교감을 가져왔다. 지방 일정은 몰랐고, 입당 인사는 다음주에 하면 된다.

Q : 당초 ‘외연확장을 한 후에 입당하겠다’고 했다. 어느정도 이룬 건가
A : 입당을 한다고 해서 더 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니다. 좀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선 입당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고 본격적으로 일을 하는 게 맞다. (지지자들 중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그분들도 정권교체를 강하게 바라는 분들이고, 방법론과 시기적인 차이가 있다. 정권교체라는 큰 과업을 위해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 2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한 공개회동 제안에 응할 건가
A : 거취를 고민할 때 마침 (최 전 원장이)공개회동을 제안했다. 이제는 저도 입장을 정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분이 뵙자고 해도 적극적으로 응할 생각이다.

Q : 일부 후보들은 ‘100% 여론조사’로 결정된 1차 컷오프 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A : 경선 룰은 본선경쟁력을 감안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다고 일반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당에서 그런 원칙에 따라서 (결정)할 거라고 보고, 저는 당에서 결정하는 바에 따르겠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광양 제철소를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여러차례 대화 및 접견으로 입당에 대한 시각차이를 많이 조율했다. 다만 보안문제로 전격 입당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호사가의 말들이 (당과 윤 전 총장의)분열을 조장하기위한 언어였단 걸 많은 국민들이 판단하셨을 것”이라며 “8월이 아닌 7월에 입당해 ‘경선버스’ 출발 전에 먼저 앉아있겠다고 한 걸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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