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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달 순위 2위로 선전하자 싸늘했던 올림픽 여론 조금씩 변해

도쿄/최은경 특파원 입력 2021. 07. 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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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TV·스포츠용품 판매 늘어

지난 23일 도쿄올림픽이 시작된 후 일본 여론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일본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유도 등에서 선전하며 메달 순위에서 종합 1, 2위를 오가자 올림픽 특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은 “무관중 올림픽 속에서도 올림픽 관련 판매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며 “ ‘집콕’ 올림픽 관전 수요가 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림픽 공식 스폰서 아사히맥주의 7월 하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집에서 TV로 올림픽을 보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의 수요 덕분이다. 아예 TV를 고가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TV 녹화기를 구입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가전판매점 노지마 밋텐후츄점에 따르면 TV와 TV녹화기 7월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각각 40%, 50% 증가했다. 스포츠 용품 브랜드 아식스·미즈노, 편의점 패밀리마트의 올림픽 관련 굿즈 상품 역시 개막 전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실제 올림픽 반대 여론이 거셌던 소셜미디어에도 긍정적인 올림픽 관련 게시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NTT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올림픽’ 단어를 포함하는 트위터 게시물을 시간당 400건씩 추출·분석한 결과, 일본·호주 여자 소프트볼 경기가 열린 21일부터 긍정적인 트윗이 증가했다. 개회식 당일에는 올림픽을 언급하는 전체 게시물 수도 430만 건을 넘어섰다. 일본에 사상 첫 탁구 혼합 복식 금메달을 안겨준 미즈타니 준과 이토 미마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로 꼽혔다. 도쿄올림픽 개회식 순간 최고 시청률은 61%를 기록했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도 이런 올림픽 분위기를 이용해 지지율을 올리려 하고 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금메달을 딴 일본 대표 선수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고, 선수와 실제 통화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코로나로 올림픽 개최에 비판적 여론이 많았지만, 정부는 ‘메달 러시’로 국민들 사이 올림픽 축복 분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민당·관저 간부들 사이에서도 “분위기가 좋다” “정권에 좋은 바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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