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안치홍 '+2년 연장'..성민규 단장 "고맙다" 말한 이유 [MD이슈]

2021. 7. 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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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더 좋은 계약을 따낼 수도 있었데…고맙다"

롯데는 30일 "최근 안치홍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아직 최초 2년 계약이 종료되지 않았으나, 후반기 반등과 남은 2년을 위해선 안치홍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구단의 의지와 롯데에 남아 활약하고자 하는 선수의 뜻이 맞아떨어져 신속히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해 1월 안치홍과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롯데와 안치홍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인 '뮤추얼(Mutual) 옵션'을 삽입했다. 옵션이 실행될 경우 안치홍의 계약기간은 2년이 늘어나며 최대 31억을 더 받을 수 있는 다소 독특한 계약이었다.

이 같은 생소한 옵션에는 변수가 있었다. 롯데와 안치홍 모두가 잔류를 택해야 발휘되기 때문. 당초 옵션 발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롯데와 안치홍의 뜻이 맞았고, 최초의 2년 계약이 만료되기 전 재빠르게 옵션을 사용해 연장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안치홍은 4년간 총액 56억원을 받으며, 오는 2023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근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이면서 태극마크를 반납,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FA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또 다른 예비 FA 서건창이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FA 등급이 B등급에서 A등급으로 바뀔 여지가 있는 상황이 되면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2루수 자원이 많지 않다. 따라서 롯데 입장에서 안치홍과 연장 계약을 맺은 것은 대성공이다.

롯데와 안치홍은 이미 보름 전 옵션을 실행하고 연장 계약을 맺는 것에 합의했다. 박민우 사건이 터지기 전 양측 모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이미 보름 전에 합의를 마쳤다. 뮤추얼 옵션의 경우 시즌이 끝나고 합의를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다"며 "구단과 선수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은 롯데와 FA 계약 첫해 124경기에 출전해 118안타 8홈런 54타점 14도루 타율 0.286 OPS 0.764로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무릎 부상으로 모든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으나 55경기에 나서 69안타 5홈런 48타점 타율 0.325 OPS 0.873로 반등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지난해보다는 훨씬 좋아진 모습이다.

성민규 단장은 "첫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겨울에 운동도 쉽지 않았고,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올해 타격에서도 연습 방법에 변화를 주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안치홍 본연의 기량이 나오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에 연장에 성공했지만, 성민규 단장은 안치홍에게 지심을 전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더 좋은 계약을 따낼 수도 있었지만, 팀에 잔류하면서 연장 계약을 선택해 준 것에 고맙다"고 강조했다.

연장 계약을 맺은 안치홍은 구단을 통해 "처음 2년 계약을 맺었을 때부터 최대 계약 기간인 4년을 모두 채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롯데가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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