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검·한현희·안우진 없는 키움, 송우현 케이스가 더 필요하다[MD포커스]

2021. 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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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성장 가능성이 있겠다고 확신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전반기에 주축들이 부상 혹은 부진으로 주춤하자 과감하게 '뉴 페이스'들을 기용했다. 내야수 신준우와 김휘집, 김병휘, 김수환, 외야수 송우현, 투수 김성진과 김동혁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낸 선수는 단연 송우현이었다. 69경기서 타율 0.296 3홈런 42타점 34득점을 기록했다. 키움 타선은 전반기 중반까지 저조한 생산력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송우현은 득점권타율 0.361로 상당히 좋았다. OPS 0.786도 수준급이었다. 또한, 강한 어깨로 수비에서도 나름대로 공헌했다.

키움은 이정후를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 외야수가 없는 게 단점이다. 베테랑 이용규가 주전 좌익수로 자리매김했고, 우익수를 송우현이 차지했다. 결국 지난해 주전 중견수 박준태가 부진과 부상으로 주춤하자 그 자리를 송우현이 가져간 셈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4일 팀 훈련을 앞두고 "2군에서 활약할 때부터 가능성을 봤다. 지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면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시범경기와 4월 성적을 보니 타격 사이클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올 시즌 공식 브리핑에서 단 한 번도 송우현을 '주전 우익수'라고 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주전 우익수지만, 아직 애버리지(타율이 아닌, 현장에서 말하는 선수의 종합적인 능력, 흔히 3년 정도 꾸준히 활약하면 애버리지가 생겼다고 평가한다)가 확실치 않은 신예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가 보인다. 당장 후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도 계산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실제 홍 감독은 "선수가 어느 정도 성장하려면 2군에서 500경기 이상, 1군에선 최소 2~3년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전반기 반짝 한 것이다. 야구라는 건 인생처럼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도 구름 위를 걷는 마음이다. 성공했다고 말하긴 조심스럽다"라고 했다.


키움은 제2, 제3의 송우현을 자꾸 발굴해야 한다. 홍 감독은 1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한 것을 두고 "냉정히 볼 때 뎁스가 얇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팀 분위기를 밝게 한다"라고 한 적도 있다. 전력 자체는 불안하지만, 그만큼 많은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반기 막판 제이크 브리검이 아내의 건강 문제로 급히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사적 모임 및 술판 파동으로 KBO로부터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 징계를 통해 공백기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LG로부터 정찬헌을 영입했으나 선발투수 세 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공백은 여전히 크다.

즉, 키움은 후반기에 송우현 같은 케이스가 마운드에서 나타나길 기대해야 한다. 김동혁과 김성진으로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우현처럼 좀 더 인상 깊은 모습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는 투수가 나오면 최상이다. 고양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은 30일 퓨처스리그 인천 SSG전서 경기 후반 젊은 선수들을 많이 점검했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선수 1~2명의 공백을 잘 메웠다. 이번엔 부상이 아닌 사회적 이슈에 의한 공백이긴 하다.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투수들에겐 희망의 후반기가 될 수도 있다. 뉴 페이스를 더 과감히 기용하면 경기력은 불안해도 덕아웃의 텐션을 끌어올릴 수는 있다. 키움 마운드가 어떻게든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송우현 케이스가 더 필요하다.

[송우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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