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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가 부마항쟁?" 비판에 윤석열 "나도 이해 안 돼"

천금주 입력 2021. 07. 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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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 사진이 새겨진 조형물을 보고 부마항쟁이냐고 물었다가 ‘역사 인식 부재’ 비판을 받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0일 국민의힘 입당 뒤 연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이(윤 후보가) 이한열 사진을 보고 부마항쟁을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했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을 받고 “좀 어이가 없었다. 그런 게 어떻게 나왔는지 나도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거기가 현장에 갔을 때 부마항쟁 등 주로 부산, 마산 지역 항쟁들의 조각, 사진이 있어서 거기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한 윤 전 총장은 “처음에 부마항쟁인 줄 알고 서울 연세대인 줄 모르고 그렇게 얘기했지만, 이후에 보고서 ‘아 맞네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당시 내가 27살이었는데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것을 보고도 모르는 사람이 저희 또래에 또 누가 있겠느냐”고도 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수석대변인도 “윤 전 총장이 이한열 열사 사진을 보고 얘기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그곳엔 다른 민주화 역사도 함께 담겨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7일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기념 조형물을 둘러봤다. 해당 장면은 영상으로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장제원 의원이 ‘이한열 열사’라고 가리키자 윤 전 총장이 가까이 다가가 우모 조형물을 본 뒤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묻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해당 조형물은 1987년 6월 항쟁으로 최루탄을 맞은 고 이한열 열사 그림이 담겼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졌다. 김영배 의원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 전 총장이 이한열 열사가 그려진 6월 항쟁 비석을 보고 부마항쟁이냐 묻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라며 “윤 후보는 박정희 흉내를 내면서 낮술만 마시지 말고 이 땅, 이 나라에 대한 공부부터 똑바로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민주열사와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며 “순간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설마 이한열 열사도 알아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 지사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없고 지식이 없었으면 그런 망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더 심각한 것은 주변 참모들의 수준이다. 백번 양보해서 윤석열 후보가 몰랐다 하더라도 이를 잡아주지도 못하는 참모들과 무엇을 도모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보여주기식 쇼는 그만하시라. 정치에 뛰어든 지 한 달 만에 구태정치에 물들어 버린 모습이 안타깝다”며 “이런 수준의 역사 인식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것이 정말 충격적”이라고 꾸짖었다.

영남권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진짜 기가 막혀서 뭐라 할 말이 없다. 부마항쟁과 6월 항쟁을 구분이나 하는지 모를 일”이라며 “1천만 관객의 영화 1987을 보지 않았더라도 배우 강동원은 알아봐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더 문제는 윤석열 후보를 돕겠다고 옆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라며 “배우를 무대에 보내려면 대사를 외우게 하던가, 대사를 못 외우면 옆에서 컨닝 페이퍼라도 들고 있던가 해야지 이런 망신을 시키는 연출이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이 영화는 배우도, 연출도 영 아니다. 10만은커녕 5만 명도 안들 3류 활극으로 끝날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해서 극장에 간판이나 걸릴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진욱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을 통해 “부마항쟁과 6월 항쟁을 구분조차 못 하는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무지라 더욱 충격적”이라며 “윤 후보에게 민주화운동은 단지 정치적인 홍보수단에 불과한 것 같다. 민주화를 위해 피 흘린 분들에 대한 추모와 존중은 없고, 자신의 대선 행보를 위한 도구로만 여기는 것이라면 정말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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