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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래의 인더스트리]자동차로 갈아타는 전자부품

강경래 입력 2021. 07. 31. 08:01 수정 2021. 09. 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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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시작한 스마트폰. 하지만 어느덧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를 보이는데요. 이에 스마트폰 부품에 주력해온 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자동차 부품, 특히 머지않아 열리게 될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을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자부품 업체들 상당수가 상장사라는 점에 주목해야겠습니다. 우선 앞서 언급한 카메라모듈입니다.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후면에 촬영을 위한 메인카메라와 함께 영상통화를 위한 앞면 카메라 등 2개가 기본인데요. 여기에 최근 초광각, 망원, 뎁스비젼 등 영상 기능이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4∼6개 카메라모듈을 적용하는 추세입니다.

카메라모듈은 파워로직스(047310)와 엠씨넥스(097520), 파트론(091700), 캠시스(050110) 등이 두각을 보입니다. 이들 업체는 매출액 1조원 이상을 올리면서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이뤘습니다. 카메라모듈 안에는 렌즈와 함께 액추에이터, 이미지센서 등 부품이 들어가는데요. 줌을 비롯해 광학 기능을 담당하는 액추에이터는 액트로(290740), 아이엠 등이 생산합니다. 반도체 일종인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일본 소니가 전 세계 시장에서 강세를 보입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기 지나 성숙기 들어서

스마트폰을 열어보면 맨 처음 초록색(혹은 파란색) 기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는 인쇄회로기판(PCB)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은 인쇄회로기판 위에 다양한 부품을 장착한 뒤 케이스를 씌운 형태입니다. 그래서 인쇄회로기판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중 가장 크죠. 인쇄회로기판은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 등이 담당합니다. 인쇄회로기판 중 휘어지는 특성이 있는 기판은 별도로 연성회로기판(FPCB)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 등이 강세를 보입니다.

인쇄회로기판 위에 장착하는 부품 중 하나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가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입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삼성전자와 미국 퀄컴 등 반도체 대기업들이 장악합니다. 인쇄회로기판에는 애플리케이센프로세서 외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도 장착하는데요. 이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반도체(080220)와 피델릭스(032580) 등 일부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참여합니다. 아울러 안테나, 수정발진기, 마이크로폰 등을 장착하는데요. 이 분야에선 파트론이 두각을 보입니다.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배터리는 이차전지 분야 강자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강세를 보입니다. 배터리 안에 들어가 전류가 과도하게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보호회로는 파워로직스, 아이티엠반도체, 넥스콘테크놀러지 등이 담당합니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KH바텍, 볼륨을 조절하는 볼륨키와 전원을 켜고 끄는 파워키 등은 시노펙스가 담당합니다.

이들 전자부품 업체들은 최근 자동차, 특히 자율주행차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앞서 언급한 데로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함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18년 14억 310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14억 1300만대, 2020년 12억 9900만대로 하락했습니다. 올해 13억 8000만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여전히 2018년, 2019년과 비교해 줄어든 수치입니다.

자율주행차에 반도체 등 전자부품 많이 들어가

전자부품 업체들은 이렇듯 정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벗어나 머지않아 활짝 열리게 될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입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전자부품이 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례로 내연기관차에 200개 정도 들어가는 반도체는 전기차에 400~500개, 특히 자율주행차에는 1000∼2000개가 필요합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자율주행차에 최대 10배까지 반도체가 더 필요한 셈입니다. 카메라모듈, 센서 등 다른 전자부품 역시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많이 쓰일텐데요.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자율주행차는 운전 대신 영상과 게임, 휴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한층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전자부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을 겨냥해 일찌감치 자동차 부품 분야에 뛰어드는 사례가 눈에 띕니다. 일례로 파워로직스가 최근 현대자동차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면서 자동차 분야로 처음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파워로직스는 그동안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카메라모듈을 적용해왔습니다. 이 회사는 카메라모듈 적용 범위를 자동차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구요. 그 결과, 2020년 말 현대자동차로부터 품질보증(SQ) 인증을 받은 뒤 이번에 납품까지 이어졌습니다. 카메라모듈은 사이드미러 없이도 측면을 볼 수 있는 기능을 하는 등 향후 자율주행차에 보다 많이 채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주반도체는 올해 초부터 국내 유수 자동차 전장업체에 메모리반도체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스마트폰을 비롯해 통신장비와 가전, 보안장치 등에 메모리반도체를 적용해 왔습니다. 이어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관련 연구개발을 했구요. 그 결과, 2020년 한 해 동안 5개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AEC-Q100’(자동차용 부품 신뢰성 평가규격) 인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솔루에타(154040)는 자동차 헤드램프에 쓰이는 방열 필름을 북미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습니다. 스마트폰 전자파 차단 필름에 주력해 온 솔루에타는 이번 북미 수출을 통해 자동차 분야로 영역을 처음 확장했습니다. 솔루에타는 또 다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들 업체 외에도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 수단에서 벗어나, 하나의 커다란 전자기기로 진화하는 추세에 따라 전자부품 업체들이 자동차 부품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강경래 (but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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