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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중 7명이나 속았다..짜파게티 속 '고기'의 놀라운 비밀 [알쓸소비]

신미진 입력 2021. 07. 31. 08:54 수정 2021. 07. 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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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헬스키친' 셰프 7명 가짜고기 속아
라면서 씹히던 그 고기도 사실 콩고기
"돼지 살처분 맘아파" 동물복지 대두
SK 롯데 신세계도 20조원 시장 눈독
짜파게티. [사진 제공=농심]
[신미진의 알쓸소비-13] 미국의 유명 요리 프로그램 '헬스 키친(Hell's kitchen)'에서 고든 램지는 총 8명의 셰프에게 세 가지 요리를 선보인다. 모두 콩고기로 만든 치킨과 소고기 스테이크, 소시지였다. 셰프들은 소금과 후추가 들어가지 않은 것 같다고만 할 뿐 아무도 가짜 고기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단 1명의 셰프만이 "고기 질감이 이상하다"며 눈치를 챈다.

대체식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콩의 단백질을 뭉쳐 고기 식감을 구현한 대체육(肉)이 대표적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라면과 야채호빵, 삼각김밥 등에 널리 쓰이고 있을 만큼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졌다. 동물 복지를 위해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과 맞물려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녹두로 만든 인공 계란 `에그 저스트`. [영상 출처=잇저스트]
◆ 가짜 고기 계란...벌써 20조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178억6850만달러(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8년(96억2310만달러)보다 90% 증가한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은 9.5%다. 대체식품에는 식물성 고기와 계란, 유제품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건 대체육으로,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으로 추정된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체식품 스타트업 잇저스트는 녹두로 만든 인공 계란 '에그 저스트'를 시장에 내놨다.

◆ 美 대체육 연 성장률 31%

대체식품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호기심과 영양성뿐 아니라 동물복지, 지속가능성 측면이다. 비건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의 연평균 대체육 판매 성장률은 31%에 달한다.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에서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 질병 문제에 대한 관심이 살처분 등 윤리성 문제로 확대되면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 `배러미트`. [사진 제공=신세계푸드]
◆ 라면 호빵에도 '가짜 고기'

라면을 좋아한다면 이미 대체육을 맛봤을 수 있다. 1984년 출시돼 누적 판매량 75억개, 국민 1인당 145개를 끓여먹은 짜파게티 속에 들어 있는 고기는 사실 콩고기다. 농심 관계자는 "당시 생고기를 동결 건조시키는 기술이 부족해 콩고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컵라면과 야채호빵에도 콩고기인 대두단백이 쓰인다. CU는 글로벌 대체육 기업인 비욘드미트와 손잡고 콩고기가 들어간 삼각김밥을 내놨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대체육을 넣은 버거를 선보였다.

◆ ESG 경영...SK도 1000억 투자

기업들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대체육 개발에 나섰다. 동물이 먹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메탄가스를 줄일 수 있고, 대규모 도축 과정이 없어 지속가능성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1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유통기업과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신세계푸드도 독자 기술로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했다. 이 밖에 농심과 동원F&B, 롯데푸드, 풀무원 등도 대체육 브랜드를 선보이고나 협업을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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