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미디어오늘

유튜브보다 틱톡이 더 무섭다

금준경 기자 입력 2021. 07. 31. 11:12

기사 도구 모음

월스트리트저널이 틱톡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 유튜브보다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0개의 가짜 계정(봇 계정)을 만들어 수십만개의 영상을 시청하게 해 어떤 영상이 얼마나 추천되는지 살폈다.

틱톡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제 사람은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특정 영상에만 주목하도록 설계된 가짜 계정이) 대표성이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WSJ, 100개 가짜 계정 알고리즘 학습 결과 공개
우울한 성격으로 설계한 계정… 36분만에 완전 학습, 90% 이상 관련 영상 추천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이 틱톡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 유튜브보다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0개의 가짜 계정(봇 계정)을 만들어 수십만개의 영상을 시청하게 해 어떤 영상이 얼마나 추천되는지 살폈다. 이들 계정은 프로필에 성별과 관심사를 표기하지 않고 오로지 특정한 성향의 영상을 주목해 시청하도록 설계됐다.

▲ 틱톡 화면 갈무리

우울한 감정을 가진 것으로 설계된 한 계정은 처음에는 높은 조회수가 나온 영상을 주로 추천 받았다. 그러던 중 틱톡이 이 계정이 우울증 관련 영상에 더 오래 머문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3분 만에 유사한 영상을 추천하고 이후 4분 만에 다시 유사한 영상을 추천했다.

이 계정이 접속 후 36분 동안 추천 받은 영상 278개 중 무려 93%가 우울증과 관련되거나 슬픈 내용의 영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탈출하기 힘든 토끼굴로 우리를 몰아넣는다”고 지적했다.

틱톡 알고리즘은 정밀하게 작동한다. 개 영상을 좋아한다고 해서 개가 나온 영상을 계속 보여주는 게 아니라 프렌치 불독을 좋아하는 이용자에게 프렌치 불독이 나온 영상을 계속 보여주는 식으로 구체화한다. 이용자를 더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 점점 더 극단적인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가짜 계정에는 투표 음모론을 주장하는 영상까지 추천했다.

▲ 월스트리트저널 콘텐츠 갈무리. 유튜브 엔지니어 출신 기욤 샬로 인터뷰 장면

이런 문제는 유튜브와 다르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틱톡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알고리즘 설계 엔지니어 출신으로 유튜브 문제를 폭로했던 기욤 샬로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통해 “틱톡의 알고리즘은 훨씬 더 빨리 취약한 면을 학습할 수 있다”며 “유튜브는 조회수의 70% 가량이 추천 엔진에서 나오는데, 틱톡은 90~95%를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틱톡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제 사람은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특정 영상에만 주목하도록 설계된 가짜 계정이) 대표성이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러 관심사를 함께 보인 계정에도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