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야 머리를 어떻게 하든.." 안산 숏컷 논란에 분노한 이대남
"숏컷으로 자르면 자른 거지 왜 이렇게까지 논란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김모씨·남·28)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양궁 3관왕(혼성·여자 단체·여자 개인)에 등극한 안산(20·광주여대) 선수를 둘러싸고 일부 누리꾼의 도 넘은 비난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뿐아니라 이대남(20대 남성)을 포함한 2030 남성들까지도 안산 선수를 둘러싼 논쟁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 BBC 등 주요 외신까지 나서 "안산 선수의 머리스타일을 두고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하는 것은 온라인 학대"라고 보도하자 2030들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논란은 25일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_숏컷_캠페인'을 제안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지영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캡처한 글도 공유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여대 출신 숏컷은 90%이상 확률로 페미'라는 제목으로 "전 그래서 안산은 응원 안한다"며 "정치성향 다 떠나 페미는 극혐"이란 내용이 담겼다.
한지영씨는 "스포츠 선수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머리를 자르나요?', '혹시 페미인가요?' 등의 몰상식한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숏컷 여성들이 무대에 서고 가시화돼야겠다"고 적었다.
여성들은 숏컷 헤어스타일을 SNS에 인증하며 '긴 머리로 태어나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헤어스타일이 어떤 성별의 전유물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이 무더운 날 숏컷은 최고다' 등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또 온라인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에 나서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한국양궁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협회 차원에서 보호해달라'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다.
지난 28일부터 올라온 안산 선수 응원글은 30일 오후 4시 기준 6000개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29일 해당 포스터를 자신의 SNS에 공유한 직장인 김모씨(여·28)는 "안산 선수를 둘러싸고 논란이란 단어를 왜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짧게 자르든 말든 남들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지적했다.
또 로이터, BBC 외신 등에 이같은 페미니스트 논쟁이 '온라인 학대'라고 보도된 것과 관련해선 2030들 사이 "민망하고 부끄럽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직장인 김모씨(남·33)는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젠더갈등으로 격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외신에까지 보도됐단 소식을 들었는데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에 '왜 머리를 자르나요'라고 답글을 달았던 누리꾼의 정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 정황 등을 고려해보면 논란의 씨앗을 뿌렷던 해당 누리꾼이 외국인 K팝 팬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댓글을 쓴 사람은 단순한 문화적 차이에서 느껴지는 생소함 때문에 물어본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이 누리꾼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충분치 않다. 해당 계정을 구독하는 사람은 대부분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이디와 이름이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K-POP 리스트를 만들어 놓은 것이나 인도네시아 양궁 선수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지인을 태그한 정도가 유일하게 확인되는 내용이다. 이 외에는 소개도 없을 뿐더러 30일 현재 게시글도 전무하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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