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노메달도 괜찮아요"..시상식 안부러운 '세젤귀 환영식'[영상]
도쿄 올림픽 4위 후 귀국, 세 자녀가 마중
"집에서 아이 레고 장난감 피해가며 훈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정 경기 금메달리스트 헬렌 글로버(영국·35). 아쉽게도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엔 실패하고 빈손으로 귀국했지만, 시상식 부럽지않은 '세젤귀(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환영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글로버의 세 자녀인 18개월된 쌍둥이와 3세 아들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것이다.
31일(현지시간) 글로버의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 속에서 그는 아이들을 보자마자 손에서 짐을 놓고 두 팔을 벌리며 무릎을 굽혔다. 딸 윌로(18개월)가 달려와 와락 안긴 데 이어 멀리서 뛰어온 세 살 아들 로건도 엄마를 꼭 껴안는다.
마지막으로 아장아장 걸어온 아들 키트(18개월)까지 얼굴을 맞대면서 이들은 '완전체'가 됐다.
그는 이 영상과 함께 '이 기분(This feeling)'이란 글로 감동을 표현했다.
데일리메일은 "아이 엄마가 영국 조정 대표팀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건 글로버가 최초"라면서 "그는 도쿄 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아이들의 따뜻한 포옹을 받고 실망감을 떨쳐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로버는 출산과 육아로 4년간 운동을 쉬어 은퇴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 육아와 훈련을 병행한 그는 "거실에서 아이들의 레고 장난감을 피해가며 운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경기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도전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 마음 속엔 아이들이 있었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BBC에 따르면 글로버는 엄마가 된 다른 조정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영국 조정 선수 엠마 홀은 2세 딸을 돌보느라 잠시 중단했던 훈련을 최근 다시 시작했다. 그는 "글로버의 모습을 지켜봤다"며 "그는 메달은 얻지 못했지만 엄마가 된 후 다시 조정 대표팀에 들어간 것만으로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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