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의 엔터리셋] 연예인의 SNS 외줄타기, 소통과 언어오염 사이

박정선 2021. 8. 1.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이하 SNS)가 '양날의 검'이라는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SNS로 대중과 스타의 직접 접촉이 가능한 만큼 친밀도는 높아졌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다.

권민아가 SNS를 끊겠다는 선언을 했던 건, 그 역시 자신의 SNS가 스스로에게 또 대중에게 피로감을 주고, 청소년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인지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NS 아닌 현실에서 해결책 찾아야
ⓒ권민아SNS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이하 SNS)가 ‘양날의 검’이라는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SNS로 대중과 스타의 직접 접촉이 가능한 만큼 친밀도는 높아졌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다. 순기능, 그 이면에는 언제나 역기능도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위험성을 알면서도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 또 SNS다. 실제로 연예인들 중에선 SNS로 활발히 소통하는 것을 넘어 필요 이상의 접촉으로 물의를 빚는 일도 많다. 이 과정에선 벌어지는 설전 속에선 언어오염도 심각하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과 관련해 각종 조작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함소원은 논란 이후에도 SNS를 통한 자기 어풀을 이어갔다. 남편 진화와의 결별설이 돈 상황에서도 SNS로 이를 해명했고, 남편과의 부산 여행 라이브 등을 진행하며 루머를 잠재우고자 했다.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끊지 못한 SNS 해명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거듭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오히려 대중의 반감이 커졌다.


그룹 AOA 출신 권민아 역시 마찬가지다. 당초 그는 그룹 활동 당시 오랜 기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위로의 글도 이어졌다. 그러나 대중의 응원도 잠시, AOA에 대한 폭로는 물론 불친절한 간호사에 대한 폭로, 남자친구와 관련된 논란 등 오랜 기간 이어진 폭로는 대중의 피로감을 부추겼다.


폭로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SNS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나 스스로 신체에 상해를 입힌 충격적인 사진들을 전시한다. 붉은 피가 흥건한 사진도 여럿 있었다. 스스로도 ‘SNS 활동을 접고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또 다시 SNS에 논란에 대한 해명과 분풀이를 하면서 심각한 언어오염 수준의 설전도 이어가고 있다.


권민아의 이 같은 SNS 활동은 단순한 피로감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10.2%가 최근 2주 이내에 자해나 자살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생하는 청소년 자해의 경우 SNS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도 밝혔다. SNS 상에서는 자해 사진이나 방법, 후기 등을 자세히 공유하는 글과 계정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실제 많은 청소년들은 호기심에 이 같은 글 또는 계정을 접한 뒤 모방하는 식으로 자해를 시도·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아가 SNS를 끊겠다는 선언을 했던 건, 그 역시 자신의 SNS가 스스로에게 또 대중에게 피로감을 주고, 청소년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인지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SNS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그가 SNS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SNS의 파급력을 이미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의 억울함을 담은 기사들이 보도되고, 가해자라고 지목한 멤버가 집에 찾아와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무엇보다 그런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응원하는 네티즌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소통이 가능한 SNS의 환경은 권민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그러나 스트레스나 힘든 마음을 SNS가 해결해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중독에는 내면의 공허함과 불안한 자아를 채우려는 욕구가 숨겨져 있다. SNS에 그 감정을 배설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현실에 있는 주변 사람들과의 신뢰를 형성하면서 인격적인 가치를 상승시켜야 할 때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