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안창림 꺾고 은메달..그 선수들 '도쿄투어'하다 발각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조지아의 유도선수 2명이, 경기 뒤 도쿄 관광에 나섰다가 불명예 귀국했다. 공교롭게도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를 꺾은 두 선수다.
1일 BBC·AFP통신 등에 따르면 대회 이외의 목적으로 선수촌을 이탈한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27)와 라샤 샤브다투시빌리(2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조기 귀국했다. 최근 두 사람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채 여러 사람과 도쿄타워 근처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현지 매체에 공개된 바 있다.
다카야 마사노리(高谷正哲) 조직위 대변인은 당사자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관광목적으로 선수촌을 떠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들의 출입자격 인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올림픽위원회 측은 출입자격을 취소당한 사람이 자국 선수 2명임을 확인했지만 '경기가 끝난 선수는 48시간 이내에 일본을 떠나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경기를 마친 뒤 귀국한 것이라고 조기귀국설을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일본에 사는 '좋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선수촌을 떠났다"며 "아무도 출구를 막지 않았기 때문에 밖에 나가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들은 힘든 경쟁을 한 뒤 봉쇄되지 않은 야외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두둔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선수촌에 들어갈 때 대회와 관련 없는 일로 외출하지 않겠다고 서약까지 했다. 다른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한편 마르그벨라슈빌리는 지난달 25일 남자 66㎏급 준결승 경기에서 안바울(27)을 꺾은 선수이고, 샤브다투시빌리는 다음날 남자 73㎏급 준결승 경기에서 안창림(27)을 꺾은 선수다. 두 사람 모두 일본 선수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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